청담동 한우, 남영동 바비큐 맛집 메뉴..아침마다 쓱 배달됩니다

홍성용 2021. 11.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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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레스토랑 간편식
골목맛집 발굴해 상품화
새벽배송으로 2030 공략
유용욱바베큐연구소 등
30여개 식당 65개 메뉴
2분기만에 매출 90% 신장
유용욱 유용욱바베큐연구소 소장이 매장의 시그니처 버거에 올라가는 아메리칸 치즈를 굽는 브로일링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SG닷컴]
코로나19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유명 맛집 메뉴를 맛볼 수 있도록 상품화한 '레스토랑간편식(RMR)'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주요 유통 기업들이 숨은 맛집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브랜드파워를 보유한 호텔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의 인기 상품을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데 집중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숨겨진 맛집을 발굴해 새벽배송하는 SSG닷컴의 '인큐레이팅' 전략이 새롭게 관심을 끈다.

30일 SSG닷컴은 희소성 있는 맛집을 찾고 육성까지 함께하며 RMR 상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인큐레이팅' 전략인데, 발굴과 육성을 뜻하는 '인큐베이팅'과 상품 제안을 의미하는 '큐레이션'의 합성어다. 맛집들은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신규 판로를 개척할 수 있고, 고객은 RMR로 상품을 처음 접한 뒤 해당 맛집의 방문으로까지 이어져 상호 윈윈이라는 평가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
특히 SSG닷컴은 이 같은 RMR 제품을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새벽배송 선호도가 높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외식 대신 내식을 선택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

서울 남영동에 위치한 '유용욱바베큐연구소'와 손잡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바비큐를 코스 요리처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입소문이 난 숨은 맛집이다. SSG닷컴은 지난 10월 말부터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베이컨'을 밀키트로 상품화해 새벽배송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준영 SSG닷컴 바이어는 "유용욱바베큐연구소만의 독창적인 조리 방식, 구성 등을 재현하느라 6개월이 넘는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영천영화 피코크 밀키트'도 유사한 사례다. '영천영화'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으로 수십 년 경력을 지닌 한식 셰프가 최상급 쇠고기를 손질하는 맛집으로 이름을 알렸다. SSG닷컴은 육개장 칼국수와 한우 국거리를 넉넉히 담은 소고기찌개를 프리미엄 밀키트로 만들었다.

SSG닷컴은 맛집과 메뉴 선정이 완료된 이후에는 조리법과 음식 종류에 따라 메뉴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제조사를 찾고 레시피를 조정한다. 레스토랑 브랜드와 이미지를 잘 드러낼 수 있는 패키지 디자인도 함께 제작하고 상품을 시장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드러낼 지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다.

SSG닷컴은 올해 30여 개 레스토랑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 65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 RMR 상품 등 밀키트 매출은 1분기 대비 90% 넘게 신장했다. 김범수 SSG닷컴 큐레이션담당은 "최근 새벽배송 상품 트렌드는 유명 맛집 메뉴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희소한 가치를 경험하고 더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는 메뉴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19년 4조원대로 커졌고 2022년에는 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올해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회의에서 향후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강 대표는 또 "2023년까지 식료품 카테고리 2배 성장,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3배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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