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 '카페형 매장'..젊은 고객 감성 정조준
'카페·의류' 매장 결합 시너지
패션브랜드 복합매장 잇달아
의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국내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식음료와 의류를 한 공간에서 판매해 브랜드 팬덤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아페쎄(A.P.C.), 메종키츠네 등 해외 브랜드들이 최근 국내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잇달아 열고 있어 패션 브랜드들의 '카페형 매장 전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랄프로렌코리아는 최근 카페복합형 매장을 만드는 팀을 신설했다. 서울 내 적합한 위치를 분석하고 시장조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 문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랄프로렌이 국내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지방 백화점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카페 팝업 매장을 연 사례만 있었다.
이미 랄프로렌의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는 카페복합형 매장 '랄프스커피'가 자리를 잡았다. 뉴욕·시카고 등 서구 지역뿐만 아니라 홍콩·베이징·도쿄·교토에서도 매장이 영업 중이다.
랄프로렌이 한국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추진하는 건 최근 MZ세대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열렬한 지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복고 열풍이 불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매출 2749억원을 기록하며 18% 신장했다. 고성장 흐름을 유지해야 할 유인이 충분한 셈이다.
국내에서 이미 카페복합형 매장은 하나의 대세로 떠올랐다. 젊은 패션 소비자들이 단순히 의류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자체를 향유하는 소비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의류 시장에서는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브랜드 팬덤을 만드는 게 더 큰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카페복합형 매장은 '접객효과'로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흐름 중 하나다. 지난 8월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아페쎄의 식음료(F&B) 매장 '카페 아페쎄(CAFE A.P.C.)'가 입점했다. 아페쎄가 카페와 결합한 매장을 선보인 건 한국이 세계 최초였다.
올해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한 스웨덴 브랜드 아르켓도 카페결합형 매장으로 첫선을 보였다. '아르켓 카페'에서인 의류·액세서리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제품도 맛볼 수 있어 젊은이들의 인스타그램 인증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에서도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IWC'가 '센터커피'와 협업해 '빅 파일럿 바 바이 IWC & 센터커피'를 열었다. IWC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커피 매장으로 라테 거품 위에 시계 모양을 그려 내놓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 브랜드들도 잇달아 카페복합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백화점 봉 마르셰의 남성 의류 매출 1위로 이름을 알린 '우영미'는 위스키바와 카페를 결합한 매장 '맨메이드'를 지난 9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열었다. '송지오 옴므' 역시 연남동 카페 페이브와 협업한 매장을 롯데백화점 부산점에 선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호감을 높일 수 있는 카페형 결합 매장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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