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평택서 첫 민간 사전청약..연내 6000가구 나온다

이유정 2021. 11.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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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3억~4억대
내년엔 3만8000가구 조기 분양
중흥·호반·우미 등 민간이 시공
대부분 전용 59∼84㎡로 구성
생초·신혼 특공 30%는 추첨제
가점 낮아도 당첨 기회 있어
민간 사전청약 시작 오는 13일부터 민간분양 아파트 1391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접수하는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김영우 기자


연내 경기 평택고덕과 오산세교2지구 등에서 민간 사전청약을 통해 아파트 6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사전청약은 본청약 2~3년 전에 미리 아파트를 분양하는 제도다. 공공분양이 아닌 민간 영역에서 시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민간에서 3만8000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제 입주까지의 시차로 인해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고, 본청약 시점에 분양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라는 지적이다.

 민간 중대형 위주로 조기 분양

국토교통부는 30일 경기 평택고덕·오산세교2, 부산장안 등 3개 지구에서 아파트 총 2528가구에 대해 1차 민간분양 아파트 사전청약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입주자모집공고를 시작으로 12월 13∼15일 사전청약 접수를 한다. 지구별로 △오산세교2 A14블록(우미건설·1391가구) △평택고덕 A49블록(호반건설·633가구) △부산장안 B-2블록(중흥건설·504가구) 등이다.


1차 민간 사전청약 전체가 전용면적 59㎡ 이상이다. 대부분 59∼84㎡의 국민주택 규모로 구성되며 평택고덕에는 추첨제가 나오는 전용 100㎡도 230가구가 예정돼 있다.

분양가는 앞서 사전청약을 진행한 공공분양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용 59㎡는 대부분 3억원대 초반, 84㎡는 4억원대 중후반이다. 선호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택고덕의 전용 84㎡ 분양가는 4억7490만∼4억7860만원, 전용 100㎡는 5억6140만원이다. 추정 분양가이기 때문에 최종 분양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1차 민간 사전청약 사업지는 주변 인프라나 교통여건이 갖춰져 있어 무주택 실수요자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오산세교2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59㎡ 822가구, 72㎡ 233가구, 84㎡ 336가구를 공급한다.

호반건설은 평택고덕 국제화지구에 전용 84㎡ 403가구, 전용 100㎡ 230가구를 공급한다. 지구 내 삼성산업단지가 있어 직주근접성이 높다. 중흥건설이 공급하는 부산장안지구(전용 59㎡ 231가구, 전용 84㎡ 273가구)는 인근에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과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나들목(IC)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임대차 시장엔 불안 요소

정부는 이날 1차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연내 6000가구, 2022년 3만8000가구를 민간 사전청약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12월엔 평택고덕지구 700가구, 인천검단지구 2700가구 등 총 3400가구가 올해 2차 민간 사전청약 물량으로 공급된다.

사전청약은 입주까지 긴 시간이 소요돼 입주 시기나 분양가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큰 제도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공공택지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이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사전청약이 이뤄졌다. 정부는 신규 공급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민간 사전청약을 적극 확대해 청약 대기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점이 높지 않거나 맞벌이 등을 하는 수분양자 입장에서도 민간 사전청약은 유리한 점이 많다. 공공 사전청약에 비해 일반 공급 비중이 높고, 중대형 물량이 많아 추첨제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민간 사전청약 전체 분양 물량 중 37%는 일반공급으로 배정되며 나머지 63%는 신혼부부(20%), 생애최초(20%), 다자녀(10%) 등 특별공급이다.

이번 1차 민간 사전청약은 전체 물량의 27%(682가구)가 추첨분이다. ‘청약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개정한 민영주택 특별공급 제도가 11월부터 시행되면서 추첨 물량이 늘었다. 이전까진 가점으로만 뽑던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의 30%가 추첨제로 할당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민간 사전청약을 노리고 전·월세를 살겠다는 수요가 늘면 가뜩이나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며 “전·월세 시장까지 고려해 민간 재건축 등 다양한 주택 공급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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