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신차려!"..이만희 선고날, 신천지 교인 엄마 만난 아들의 통곡

유재규 기자 2021. 11. 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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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방역활동 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만희 총회장(90)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30일 이뤄진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수원법원종합청사 후문 일대가 집회로 마비가 됐다.

이날 수원고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김성수)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인멸교사,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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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아들이 나를 납치" 말하자 아들 "엄마, 내가 꺼내 드릴게"
30일 수원고법서 2심 선고..법원 일대서 전피연과 신천지 충돌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엄마 뭐해! 정신차려 엄마!"

정부의 방역활동 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만희 총회장(90)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30일 이뤄진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수원법원종합청사 후문 일대가 집회로 마비가 됐다.

이날은 이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이 이뤄지는 날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소속 강제연대소속피해자연대가 기자회견을 갖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가 반발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고조됐다.

한 신천지 교인이 "가족을 위해 뒷바라지 해온 나를 2021년 2월23일 아들이 납치·감금해 억지로 개종시키려 했다"며 "가족들은 제가 신천지 신앙을 숨기지 않고 말할 때부터 저주의 말을 늘여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때 "엄마 뭐해! 정신차려! 여기서 뭐해!"라며 마이크를 붙잡고 발언하는 여자의 말을 끊었다. 말을 끊은 30대 남성은 교인의 아들이다.

하지만 해당 교인은 "내 자식이 이럴 수 있는지 충격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등으로 말을 계속 이어갔고 아들도 " 내가 엄마를 위해서…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라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

그러면서 그는 "나, 엄마 사랑하니까. 끝까지 데리고 올테니까…기다리세요. 정신 차리고 엄마. 사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데리고 올테니까)"라며 "거기서(신천지) 일단 시키는대로 하시고 건강 잘 지키고…일단 그러고 계세요. 장갑 잘 끼시고"라고 위로의 말도 건넸다.

양측의 충돌로 법원 후문 일대는 한때 교통혼잡 등 혼란이 야기됐다.

이날 수원고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김성수)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인멸교사,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원심판단과 같이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횡령에 대해서는 유죄로 각각 판단했다.

머리를 검게 염색한 이씨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피고인 대기실에서 나와 법정에 출석했다. 이씨는 공판 내내 휠체어에서 일어난 채 재판부의 주문을 경청했다.

이씨는 원심 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었다.

2심 재판부는 2020년 9월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이씨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평화만국회의 행사를 강행했다며 건조물 침입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하며 원심이 정한 형량보다 집행유예를 1년 더 높였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1.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날 이씨의 부하직원이자 이씨와 함께 기소된 피고인 3명도 원심판결이 그대로 유지됐다.

공무집행 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모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홍모씨에게는 무죄를, 양모씨에게는 벌금 1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이씨에 대해 2심 결심공판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전피연은 이씨의 2심 선고공판 직후, 수원고법 후문 일대에서 "전피연은 일말의 희망과 사법부의 정의실현의 기대를 안고 숨을 졸이며 37년 된 종교 사기범 이씨를 처벌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씨와 12지파장 및 간부들의 사기행각에 대한 제보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이상 종교단체가 아니라 사기범죄 집단이라는 인식으로 수사해 처벌할 수 있도록 검찰이 꼭 상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마무리 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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