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 나라슈퍼 사건' 형사, 특진 후보에.."과거 잘못 잊었나" 내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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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나라슈퍼 사건' 담당 경찰관이 경찰서를 대표하는 특별 승진 후보군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후보 명단 11명 중에 과거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인 A경위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담당했던 막내 형사가 후보군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국민 정서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일 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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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삼례 나라슈퍼 사건' 담당 경찰관이 경찰서를 대표하는 특별 승진 후보군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경찰청은 최근 일선 경찰서로부터 경감 특진자 추천 명단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9일 승진자 4명의 3배 수인 11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11명의 특진 대상 후보자는 각 서를 대표할만큼 공적이 많은 경찰관이다. 모두 조직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은 인물들이기도 하다.
문제는 후보 명단 11명 중에 과거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인 A경위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1999년 2월6일 완주 삼례에서 벌어진 강도치사 사건이다. 당시 '삼례 3인조'로 불린 청년 3명이 이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당시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지만,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내사종결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이 이들을 폭행까지 하며 허위 자백을 받아낸 사실이 확인됐다. 진범까지 나타났다.
사건은 재심으로까지 이어졌고, 결국 2015년 무죄 선고를 받아 사건발생 17년 만에 억울함을 풀게됐다.
이번에 특진 대상자에 오른 A경위는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막내급 형사였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담당했던 막내 형사가 후보군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국민 정서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일 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아무리 오래 전 사건이라지만 우리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워낙 이슈가 될만큼 부끄러운 사건이었다"며 "특진을 시켜준다는 건 이를 모두 잊어버렸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지역 경찰관은 "지금은 열심히 하니까 과거에 했던 잘못은 이제 덮고 넘어가자는 식의 폐쇄적인 사고를 조직 바깥에서는 어떻게 바라볼 지 모르겠다"며 "다른 인사도 아니고 특진은 정말 흠 없는 사람 중에 주는 게 옳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경찰서에서 내부 경쟁을 뚫고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 규정 상 음주운전이나 금품향응 등 주요 비위는 5년까지 참고하는데 이 사건은 20여년이 지난 만큼 절차상의 결격 사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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