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동남아 공항건설로 新성장 이끌 것"
국내 항공시장 이미 포화상태
해외 공항이 미래먹거리 좌우
페루·에콰도르 등 시장 개척해
3년 만에 1조원대 사업 '결실'
라오스·베트남 진출 적극 추진
지난 19일(현지시간) 페루 마추픽추 관문 공항인 친체로 신공항 본공사 착공식 현장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2018년 제12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손 사장은 해외 공항 사업에 공을 들였다. 그는 원조 공항 공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살리고,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라는 '한계'를 해외에서 깨고 싶었다. 손 사장은 "포화 상태인 국내 항공 시장을 대체하고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공항 진출은 필수이자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그렇다고 공사가 해외 공항 사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2010년 이후 필리핀·캄보디아·우간다·콜롬비아 등에 진출했다. 하지만 100억원 이하의 안정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교육·컨설팅 사업이 주력이어서 수익 규모는 크지 않았다.
손 사장은 대규모·장기 프로젝트로 눈을 돌렸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 관리, 에콰도르 만타 공항 운영권(30년) 사업이 대표적이다. 두 사업 규모만 1조원에 이른다. 그는 국토교통부, 해외건설협회 등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2019년 6월 스페인·캐나다·터키 등 경쟁국가를 누르고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을 거머쥐었다.
손 사장은 "중남미 지역은 항공 수요 증가로 공항 사업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친체로 신공항 사업을 교두보로 삼아 중남미 지역 진출을 확대하고,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부응해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 개발, 베트남 롱타인 신공항 건설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공항 건설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임기 3분의 2 이상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보내고 있다. 팬데믹 첫해인 지난해 전국 지방공항 여객은 국제선과 국내선이 각각 88.4%, 23.4% 감소해 사상 첫 적자(-1481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도 2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악조건에서도 손 사장은 공항 생태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면세점, 항공사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임대료 등 감면 규모만 지난해 3월부터 올해 말까지 2148억원에 달한다. 면세점 등 입점 업체의 고용유지율이 88%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특히 손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과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공항 여객터미널을 비즈니스 상생 플랫폼으로 확장시켰다. 전국 주요 공항 터미널에 상설 매장을 설치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패키지 상품 기획, 지역 여행 상품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상생'의 씨앗을 틔웠다.
손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의 폐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공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더욱 개방해 공항이 교통수단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사회적 기업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스코(페루) = 지홍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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