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여부 따라 청약 경쟁률 '천차만별'..희비 엇갈린 이유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전국 분양시장이 비규제지역이냐, 규제지역이냐에 따라 경쟁률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일부 비규제지역인 지방 대도시와 중소도시, 신도시에선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비규제지역은 집값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취득세·양도세 등의 부담도 적다. 또한,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 수도권과 달리 중도금 대출도 가능하다. 특히, 같은 비규제지역 내에서도 전매제한 여부 또는 전매제한 기간에 따라 경쟁률이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인다.
이는 투자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지가 청약 경쟁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매제한이란 주택 분양에 당첨됐을 때, 규정된 기간 산 주택을 다시 파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를 말한다.
◆ "브랜드발도 있지만…", 충남 분양시장 전매제한에 '희비'
30일 부동산업계와 청약홈에 따르면 충남 분양시장의 경우 전매제한 여부 또는 전매제한 기간에 따라 같은 지역 내에서도 청약경쟁률이 극과 극을 보였다.
GS건설이 지난 8월 충남 홍성읍에 처음으로 선보인 자이 브랜드 아파트 '홍성자이'는 지하 1층~지상 27층, 6개 동, 48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84㎡와 128㎡로 구성됐다.
단지 인근에는 도보권 내 홍남초, 홍성중, 홍주고, 홍성도서관, 학원가 등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어 학부모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단지 인근에 롯데마트, CGV, 홍성의료원, 홍성전통시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해 홍성군청, 대전지방법원, 홍성세무서 등 행정시설들이 있다.
지난 9월 홍성자이는 평균 경쟁률 17.6대 1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홍성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전체 483가구 중 특별공급을 제외한 299가구 모집에 5천24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 내 최고 수준의 청약 경쟁률이다.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문턱이 낮았으며, 무엇보다 전매제한이 없어 계약금 납부 후 바로 매도가 가능하다는 점이 우수한 청약 성적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128㎡형에서 6가구 모집에 542건이 몰려 9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A형은 29.4대 1, 전용 84㎡B형은 19.7대 1, 전용 84㎡C형은 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성자이와 자차로 17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는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 RH-3블록에서 지난달 분양한 '내포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시티'는 전용 59~84㎡ 1천120가구 규모로 분양에 나섰다.
충남도청이 이전한 충남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 내에 들어서 직주근접 환경을 갖췄다. 서해안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이 가깝고 서해선 복선전철과 장상선 복선전철이 개통할 예정이다.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메가박스, 충남도서관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내포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시티' 역시 비규제지역인 충남 예산군 내에 위치해 전국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각 주택형별로 경쟁이 있을 경우 당해지역 거주자를 우선 추첨했다. 그러나 이 단지는 택지지구에서 들어서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3년의 전매제한 기간을 적용받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시티'는 전용 84㎡ 1순위 1.44대 1(기타지역), 전용 73㎡ 2순위(기타지역) 3.14대 1 등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 59㎡ 1~2순위를 포함해 전용 73㎡ 1순위에서 모두 청약이 미달했다.
충남 홍성읍 일원 B부동산 관계자는 "애초에 양 브랜드 간의 차이도 워낙 컸지만, 홍성자이의 경우 기존 브랜드 선호도에 같은 비규제지역 내에서도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까지 부각되면서 청약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계약금만 내면 매도 가능"…역대급 경쟁률 기록 '열풍'
같은 지역 내에서도 전매제한 여부에 따라 경쟁률이 갈리는 것뿐만 아니라 전매제한 규제를 받지 않은 주거상품과 지역에서는 역대급 청약 경쟁률이 기록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초 공급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89실 모집에 12만 명 넘는 인원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 1천398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아파트 최고경쟁률(809.08 대 1)을 기록했던 지난 4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오피스텔은 청약가점제가 적용되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추첨제라 청약가점에서 밀리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선호도가 높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오피스텔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 재당첨 제한도 없다.
특히, 100실 이하의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도 없어 웃돈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권 당첨 즉시 분양권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르네 브랜드 아파트 '경주자이르네'는 올해 경주 최고 1순위 경쟁률로 전 주택형 마감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경주자이르네의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 결과 37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천228명이 신청해 평균 1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경주 최고 1순위 평균 경쟁률이다. 최고경쟁률은 82.50대 1을 기록한 전용 141㎡에서 나왔다.
단지는 경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자이르네 브랜드에 걸맞게 혁신평면설계나 자이의 브랜드 커뮤니티시설인 '클럽자이안', 단지 내 조경 등 상품성을 높였다. 또한, 합리적 분양가에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발코니확장과 시스클라인(거실&주방)도 무상으로 제공해 실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 단지 역시 재당첨제한과 전매제한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 아파트의 브랜드, 입지, 주변 인프라, 개발 호재, 분양가 등의 다양한 요소가 수요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다"며 "최근에는 청약, 대출 규제 등이 전방위적으로 가해진 만큼 전매제한 여부와 기간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비규제지역 내 아파트나 100실 이하의 오피스텔은 당첨된 이후 계약금을 내면 바로 분양권을 팔 수 있기 때문에 투자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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