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정제마진, 오미크론 공포에 8불→3불대로 '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때 배럴당 8달러까지 치솟으며 정유사들의 실적 우상향을 담보했던 정제마진이 '오미크론' 변수를 만나 손익분기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는 공포심을 선반영해 정제마진이 급락하긴했으나 석유제품 실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는 점을 들어 급락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때 배럴당 8달러까지 치솟으며 정유사들의 실적 우상향을 담보했던 정제마진이 '오미크론' 변수를 만나 손익분기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는 공포심을 선반영해 정제마진이 급락하긴했으나 석유제품 실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는 점을 들어 급락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3.0달러를 기록해 직전주 대비 31.8% 떨어졌다. 10월 넷째 주 배럴당 8달러까지 치솟으며 '팬데믹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했던 정제마진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반토막 이상 깎인 것이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으로 업계에서는 통상 약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한다.
정유사의 수익 지표라 할 수 있는 정제마진이 최근 들어 급락한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이 꼽힌다. 오미크론이 전염성이 매우 높은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진데다 이 때문에 입국 금지 조치를 꺼내드는 나라들이 생겨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선 정제마진 기본이 되는 국제유가가 먼저 반응했다. 이날 WTI(서부텍사스산원유)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69.41달러를 기록해 이달 초(84.05달러) 대비 17.2% 떨어졌다. 특히 WTI 선물가격은 지난 26일 68.15달러를 기록, 9월10일 이후 종가 기준 두 달 여 만에 7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요 감소가 실제 가시화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들이 봉쇄조치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만으로 최근 3~4일 새 정제마진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그동안 정제마진 오름세는 휘발유가 견인했는데 이동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단 우려로 휘발유 크랙(원유와 휘발유 제품 가격차)은 이달 초 배럴당 17달러선에서 최근 7달러 선으로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정유시설들이 가동률을 높이면서 공급 물량이 점차 늘고 있었다는 점도 정제마진 하락의 한 배경으로 꼽혔다.
4분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다수 정유사들은 올 하반기까지 정제마진이 꾸준히 상승, 실적이 전년 대비 단순 회복 이상의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올 연말까지 한 달 여 남겨둔 상황에서 오미크론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맞닥뜨리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오미크론의 구체적 영향력이나 전파 상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전제하면서도 현재까지는 정제마진 하락이 단기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의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떨어지긴했지만 타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이고 계절적으로도 난방유 등이 필요한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오미크론은 우려의 대상일 뿐 극심한 공포의 대상은 아니다"라면서 봉쇄조치는 없을 것임을 강조해 시장을 안정시켰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른 우려 및 유가 급락 등 영향을 감안하면 정제마진 단기 조정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도 "미국 휘발유 재고는 4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한 상대이고 싱가폴, 유럽 등 주요 지역 재고 또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제마진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태국 여대생, 가슴노출해 팬케이크 팔았더니 '매출 4배'…대반전 - 머니투데이
- 김종국 "부모님 유일한 재산 '안양집' 재개발…의사 친형 줄 것" - 머니투데이
- 툭하면 잠수 타다 딴 남자와 들킨 여친…남친에 태연히 "여긴 왜?" - 머니투데이
- 두 칸 가로 주차한 차 민원 넣었더니…"기분나빠 차 못 빼" - 머니투데이
- "아이·임산부가 먹어요"…배달 요청사항, "진상짓" 논란된 이유 - 머니투데이
- 장계현, 길에서 본 여성과 외도…"어느날 아내와 거실에"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했다…"본사 운영과 무관" 해명 - 머니투데이
- "어머니 지명수배 때문에…" 한소희, 1994년생 아니었다 - 머니투데이
- 차 집어삼키고, 나무 쓰러뜨렸다…100년 만에 '역대급 폭우' 내린 제주 - 머니투데이
- ICBM 부품 빼돌린 북한 부부사기단…정부, 개인 11명 등 독자제재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