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 나선 시니어들 "제주도 와보니 기후재난 실감"

허호준 2021. 11.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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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백동산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습지센터도 생기고, 주민과 행정기관, 전문가들이 공동협의체를 꾸리는 등 자연을 지키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동백동산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용암이 만든 습지라는 점입니다. 보통 곶자왈은 빗물이 빨리 침투해 지표수가 거의 없지만, 이곳은 용암이 동백동산을 만들어 비가 올 때는 100여개 넘는 곳에 물이 고여요.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기 이전부터 자연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살았던 역사가 서려 있는 숲입니다."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서귀포시 범섬과 강정마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등에서의 제주도 기후변화 현장답사에는 박승옥 햇빛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 이경희 환경정의 이사장, 김승옥 한국와이엠시에이(YMCA) 사무국장, 한승동 전 <한겨레> 기자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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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기후행동' 창립위, 제주 기후변화 현장 답사
제주바다·동백동산 습지 등 변화 답사에 간담회
‘60+기후행동’ 창립준비위원들이 30일 제주시 조처읍 선흘1리 동백동산 습지를 둘러봤다. 허호준 기자

“2011년 동백동산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습지센터도 생기고, 주민과 행정기관, 전문가들이 공동협의체를 꾸리는 등 자연을 지키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동백동산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용암이 만든 습지라는 점입니다. 보통 곶자왈은 빗물이 빨리 침투해 지표수가 거의 없지만, 이곳은 용암이 동백동산을 만들어 비가 올 때는 100여개 넘는 곳에 물이 고여요.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기 이전부터 자연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살았던 역사가 서려 있는 숲입니다.”

3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복지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마을주민 이혜영씨의 설명에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60+ 기후행동’ 창립준비위원들이다. ‘기후위기 대응에 노년이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 9월 결성된 ‘60+ 기후행동’은 내년 1월19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창립식을 연다.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서귀포시 범섬과 강정마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등에서의 제주도 기후변화 현장답사에는 박승옥 햇빛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 이경희 환경정의 이사장, 김승옥 한국와이엠시에이(YMCA) 사무국장, 한승동 전 <한겨레> 기자 등이 함께 했다.

박 이사장은 습지와 함께 살아온 선흘리 주민들이 느끼는 최근의 변화에 관해 묻자, 이씨는 “물이 말라서 습지 바닥이 보이는 경우도 많아져, 육상식물이 점점 들어간다. 물이 차더라도 이 식물들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육화현상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복지회관에서 30일 ‘60+기후행동’ 창립준비위원들이 주민 이혜영씨와 동백동산 습지와 기후변화 등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윤 대표는 “서귀포시 범섬의 산호초 군락과 강정마을 등을 둘러보면서 제주도가 무너져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주민들은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어서 왔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직접 듣고 보며 느끼고 우리가 찾는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잠깐 둘러봤는데도 깜짝 놀랐다. 제주도가 몇년 사이에 수온 상승과 사막화 현상으로 바다가 바뀌고 있다는 말이 해녀들 입에서 나오니 소름이 끼친다. 기후재난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제주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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