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외교차관 면담..위안부 '고문방지위' 회부 요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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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이용수 할머니를 면담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대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29일 오후 대구에서 최 차관 및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면담했다.
최 차관도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대구에 내려왔다"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뵈러 내려온 것"이라고 면담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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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경윤 기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온 이용수 할머니를 면담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대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29일 오후 대구에서 최 차관 및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면담했다.
최 차관도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대구에 내려왔다"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뵈러 내려온 것"이라고 면담 사실을 공개했다.
정부의 고위 인사가 이 할머니를 만난 것은 지난 3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뤄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 이후 처음이다.
이 할머니는 면담에서 정부가 지난 수년간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없이 공허한 약속만 했다고 호통치며 질타했고,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에 회부할 것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유엔 고문방지협약 이행을 감독하는 기구인 CAT에 위안부 문제를 제기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루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CAT에 회부하는 것은 일본의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
다만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CAT 회부에 대해 제반 상황을 참고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입장은 제기된 ICJ, CAT 제소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최 차관이) 피해자 중심의 원칙과 의사소통 일환으로 저희 입장을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 및 정의용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해 이를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최 차관은 또 대구의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하고 피해자 지원단체들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어 30일에는 포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필근 할머니도 면담했다.
최 차관은 명예와 존엄 회복, 상처 치유를 위해 노력해 나가는 데 있어 피해자 및 지원단체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전달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그는 SNS에 "도대체, 왜, 무엇을 위해 우리가 외교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이 끊이질 않아 뒤척인다. 죄송스러울 뿐"이라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난 7월 두 차례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민관회의를 열어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해결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사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자분들이 수용 가능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피해자 분들과 소통하며 공감과 지지를 구하는 활동은 중요하며, 그 과정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면담 취지를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과거사문제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피해자와 지원단체 분들은 저희 정부의 이러한 소통 노력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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