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괴짜 '초현실주의 거장들' 아주 쉽게 만나는 법
[스포츠경향]
일상 생활에서 가끔 낯익은 주변 사물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낯익은 낯섦을 받아들이면 그 낯섦은 더이상 낯섦이 아니다. 초현실주의 작품을 볼 때 느끼는 낯섦 역시 마음을 여는 순간 작품 그 자체로 느낄 수 있다.
‘초현실주의 거장들 :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이 지난달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많은 이들이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은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구상화처럼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엘스 호크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큐레이트는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하면 어렵지 않다”고 전시를 소개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살바도르 달리의 유명 작품 ‘머리에 구름이 가득한 커플’을 만날 수 있다.
엘스 호크 큐레이트는 “이 작품은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느낌이 다른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커플의 모습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면 커플 속에 다양한 이미지가 있다. 달리는 오브제를 이용하는 작품에서부터 평면 회화 작업까지 다양한 형태로 작품을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바위처럼 생겼지만. 가까이서 보면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작품 등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이미지 속에 또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전시관 6섹션에는 르네 마그리트를 위한 공간을 따로 배치했다.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인 ‘금지된 재현’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금지된 재현’은 마그리트의 후원자였던 영국의 시인 에드워드 제임스의 초상화다. 초상화라고 하지만 뒷모습만 보인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도 뒷모습이다.
엘스 호크는 “열린 마음으로 와서 작품을 보면서 초현실주의 작품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 보이는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이다. 재현에 불과하다. 이미지 그 너머에 있는 세상을 받아들이면 마그리트의 작품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리, 마그리트, 뒤샹 등 유명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초현실주의 흐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의 작품도 다수 눈에 띈다.
엘스 호크는 “초현실주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주의깊게 봐달라. 그동안 초현실주의 여성 작가들에 대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 이번 전시에는 유명 작가들 속에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곳곳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초현실주의 거장들 :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은 내년 3월6일까지 열린다.
김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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