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표 커피 마시겠네, 랄프로렌도 '카페형 매장'.."젊은세대 충성고객 잡아라"

강영운 2021. 11. 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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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브랜드 잇단 복합매장
카페+의류 매장 결합 시너지
소비자에 브랜드 호감도 높여
APC·메종키츠네 등도 진출
우영미 등 국내브랜드도 잰걸음
"카페결합매장 흐름 지속될 것"
일본 교토에 있는 랄프로렌 카페 `랄프스 커피` 매장. [사진 출처 = 랄프로렌 공식 홈페이지]
의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국내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식음료와 의류를 한 공간에서 판매해 브랜드 팬덤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A.P.C.(아페쎄), 메종키츠네 등 해외 브랜드들이 최근 국내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어 패션 브랜드들의 '카페형 매장 전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랄프로렌코리아는 최근 카페복합형 매장을 만드는 팀을 신설했다. 서울 내 적합한 위치를 분석하고, 시장조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 런칭할 것으로 전해졌다. 랄프로렌이 국내 시장에 국내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지방 백화점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카페 팝업 매장을 연 사례만 있었다. 이미 랄프로렌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는 카페복합형 매장 '랄프스 커피'가 자리를 잡았다. 뉴욕·시카고·런던·파리 등 서구 지역 뿐만 아니라, 홍콩·베이징·도쿄·교토에도 매장이 영업 중이다. 국내 랄프스커피가 인기를 끌면, 브랜드와 시너지도 예상된다.

중국 베이징의 랄프로렌 복합형 매장. [사진 출처 = 랄프로렌 공식 홈페이지]
랄프로렌이 한국에 카페복합형 매장을 추진하는 건 최근 MZ세대들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열렬한 지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복고열풍이 불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매출도 2749억원을 기록해 18% 신장했다. 고성장 흐름을 유지해야 할 유인이 충분한 셈이다.

국내에서 이미 카페복합형 매장은 하나의 대세로 떠올랐다. 젊은 패션 소비자들이 단순히 의류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자체를 향유하는 소비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의류시장에서는 히트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브랜드 팬덤을 만드는 게 더 큰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카페복합형 매장은 '접객효과'로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흐름 중 하나다. 지난 8월 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아페쎄의 F&B(식음료) 매장 '카페 아페쎄(CAFE A.P.C.)'가 입점했다. 아페쎄가 카페와 결합한 매장을 선보이는 건 세계 매장 중 한국이 처음이었다. 전통 명품보다 가격도 저렴하면거 캐쥬얼한 이미지로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첫 개장 당시에도 카페 밖 대기줄이 길었다.

올해 첫 한국시장에 진출한 스웨덴 브랜드 아르켓도 카페 결합형 매장으로 첫 선을 보였다. '아르켓 카페'에는 의류·악세서리 뿐만 아니라 베이커리도 맛 볼 수 있어 젊은이들의 인스타그램 인증도 이어졌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에서도 스위스 럭셔리 시계브랜드 'IWC'가 '센터커피'와 협업해 '빅 파일럿 바 바이 IWC 앤 센터커피'를 오픈하기도 했다. IWC가 세계 최초 선 보인 커피매장으로 라떼 거품 위에 시계 모양으로 그려 내놓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 브랜드들도 잇따라 카페 복합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백화점 봉 마르셰 남성의류 매출 1위로 이름을 알린 '우영미'는 위스키바와 카페를 결합한 매장 '맨메이드'를 지난 9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열었다. 송지오 옴므 역시 연남동 카페 페이브와 협업한 매정을 롯데백화점 부산점에 선보였다. 창의적인 매장 구성으로 이름을 알린 아이웨어 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서울 강남에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를 공개했다. 미디어아트 영상이 곳곳에 설치된 매장 분위기가 기존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자아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높일 수 있는 카페형 결합 매장 흐름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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