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계 최초로 차량용 5G 통신칩 공개..미래차 시장 집중 공략
[경향신문]
삼성전자가 30일 업계 최초로 5세대(5G) 통신을 제공하는 차량용 통신칩 등 미래차 시장을 공략할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3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엑시노스 오토 T5123’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통신용 반도체로는 최초로 5G를 지원한다. 6㎓(기가헤르츠) 이하 5G 네트워크에서 초당 최대 5.1Gb(기가비트)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풀 HD급 영화 한 편(3.7GB)을 약 6초 만에 내려받는 속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주행 중에도 끊김없이 고용량·고화질의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도 내놨다.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있어 가상 비서 서비스, 음성·얼굴·동작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선명한 화면을 위해 불량 화소 및 왜곡 보정 기술, 이미지 압축 기술이 내장됐다. LG전자가 제작한 폭스바겐 ICAS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전력관리칩(PMIC) ‘S2VPS01’도 선보였다. 이 칩은 차량용 시스템 안전기준 ‘에이실-B’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독일 아우디에 차량용 프로세서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엔 차량용 이미지센서도 내놓는 등 차량용 반도체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2010년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약 300개였다면 레벨 3(조건부 자율주행) 이상의 자율주행차에 상용화하기 시작하는 2022년엔 자동차 한 대에 약 20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영국 금융정보업체인 IHS마킷은 올 초 450억달러 수준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매년 7%씩 성장해 2026년에는 67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차량용 아날로그 반도체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첨단 반도체의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홍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최신 5G통신 기술, 진화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프로세서 그리고 안정적이고 검증된 전력관리칩을 제공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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