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연구기관장이 꼽은 내년 과제 "금융안정·디지털 혁신"

금융분야 연구기관장들이 내년 금융시장 전망과 금융정책 과제로 금융안정, 포용금융 확대, 디지털 혁신을 제안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30일 경제·금융연구기관장들과 영상 간담회를 갖고 내년 금융시장 여건과 금융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 위원장 외에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 조영서 KB경영연구소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석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금융시장 지표와 금융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전개,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강도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주의 깊게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과도한 대출수요 심리 억제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국내외 금리인상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한 사전점검과 제도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서 KB경영연구소장은 가계부채 관리와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관해 “실수요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적 보완이 계속 마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블록체인 기반 코인,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De-Fi) 등 가상자산 관련 시장 확대와 디지털·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에 따른 소비자 보호체계 정비 필요성을 설명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2023년부터 보험회사에 새롭게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이에 맞춰 도입할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안정적 시행 여건 마련을 위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코로나19 지원 정상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취약기업 선별과 탄력적인 정책 운용을 주문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핀테크 금융업 진출 확대에 대해 “금융업 인허가 제도를 보완해 생산적인 경쟁과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연구원장들 제언을 바탕으로 △누적된 금융리스크 완화와 견고한 금융안정 유지 △비대면·모바일 금융 확산 등 4차 산업혁명 흐름 속 금융산업의 생산적 혁신·경쟁 유도 △디지털과 그린 등 차세대 신산업 분야 자금흐름 확대에 기반한 실물회복과 경제성장 지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에 대한 포용금융 강화와 금융소비자·투자자 보호 내실화를 내년 금융정책과제로 요약했다.

고 위원장은 “이번 제언과 후속 실무회의 논의 내용을 적극 반영해 2022년도 금융정책을 구체화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