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이나 수정해야 했던 최배근의 비교 글에.. 이수정이 한 말

송혜수 2021. 11. 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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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 인사인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민주당과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두 여성의 사진을 올리며 비교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수정 교수가 “질문이 잘못됐다”라고 꼬집었다.

기본소득 이론가로 알려진 최 교수는 민주당 선대위에서 이 후보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 대선 캠프에선 정책조정단장을 맡았다.

(사진=최배근 교수 페이스북 캡처)
그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별다른 설명 없이 “차이는?”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두 사람의 나이와 외모를 비교하는 댓글이 달리자 “나이 차이만 보이는 분은 겉모습만 볼 수 있는 분” “설마 외모 비교를 했을까요?” 등의 댓글을 적었다.

그러나 이를 본 사람들은 “굳이 두 사람을 비교하고 순위를 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라며 비판을 쏟아냈고, 논란이 일자 최 교수는 9차례에 걸쳐 해당 글을 수정했다.

최 교수는 “포스팅 후 일부에서 외모 비교를 한다며 오버하는데 외모 비교할 거면 연예인 사진을 올렸을 것이다”라며 “댓글에도 외모 차이를 말하는 분들에게 사람을 겉만 보고 평가하는 것이라 말하였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어제 하루종일 화제가 된 (사실상의 첫 번째인) 양 후보의 영입 인사들에서 내 눈에는 후보들의 지향 가치 차이가 보였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19대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다. 팬더믹 이후 2022년의 시대를 맡길 대통령을 뽑는 것이다. 누가 가장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제시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호 영입 대상은 후보의 철학이나 목표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평가 대상이다”라며 “이렇게 부연 설명을 해야 알아들으신 분에게는 미안하다. 친절하게 설명을 못 해서”라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30일 “20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나더라. 질문이 잘못됐다”라고 생각했다며 “차이는?’이 아니라 ‘공통점은?’ 이렇게 물어보셨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조 교수도 전문 인력이고 아마 직장 여성일 거고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다”라며 “저는 아이들을 2명이나 키워냈다. 그래서 저분의 현재 진행 중인 고통이 뭔지 너무나 잘 아는데 그럼 질문을 ‘공통점은?’ 이렇게 질문했어야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눈으로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 차이들이 너무 분명하다. 그것을 비난할 생각도 없다. 일단 질문이 잘못됐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저는 이 세상이 어느 방향으로 좀 발전하고 나아갔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간절한 생각을 갖고 있다”라면서 “젊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다 늙은 이 몸뚱아리 하나로 제가 그러면 이 세상에다가 호소하고 싶은 목소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것이 결국은 이런(선대위 합류) 의사 결정을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다”라고 선대위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30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선 각각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민주당에선 육군사관학교 출신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를 내정했다. 그는 30대 ‘워킹맘’으로 2004년 육사(60기)를 졸업해 이라크 자이툰사단과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에서 17년간 복무했다. 경희대 아시아태평양지역학(2011년) 및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행정학(2016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의힘에선 범죄심리학 전문가로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여성·아동 인권 보호 전문가로도 유명한 이 교수는 2000년대 초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활동을 했다. 지난해 7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했고,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을 맡은 이력이 있다. 또 올해 발족한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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