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블랙코미디에 빠지다 [스경X공연]
[스포츠경향]
공연가가 블랙코미디에 빠졌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연극 ‘언더스터디’ 등 블랙코미디물이 연말 공연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블랙코미디는 잔혹함, 부조리, 자학, 절망, 죽음 같은 어두운 소재를 과장하거나, 익살스럽게 풍자해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말장난, 허풍, 비꼬기를 통해 사회를 풍자한 뮤지컬 ‘비틀쥬스’, 살인과 인육파이 등 기괴한 소재를 이용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 등 블랙 코미디를 표방한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들 작품에 이어 ‘젠틀맨스 가이드’가 다시 한번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언더스터디’는 쇼비즈니스계의 냉혹한 현실을 리얼하면서도 재밌게 풀어낸 블랙코미디물이다. 20세기 최고의 문학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가상의 미공개 작품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대타)가 된 제이크와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해리, 작품의 무대감독 록산느가 공연을 준비해 가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얘기를 담았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 속에 놓인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라이선스 블랙코미디는 번역이 작품의 승패를 좌우한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상황으로 대사를 추가하면서 원작이 가지는 언어의 벽을 넘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추가하면서 펜데믹 상황을 풍자한다든지, 배우가 최근 출연했던 작품으로 말장난을 하면서 웃음을 더했다.
한 공연관계자는 “외국 작품을 번안한 블랙코미디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서 출발한다. 원어로 하면 그 대사가 웃길 수 있지만 한국어로 번역하면 웃기지 않을 수 있다. 원작이 주는 풍자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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