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21세기 최초 수비수 MVP 가능할까?

김기범 2021. 11. 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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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K리그를 빛낸 최고의 별은 누가 될까? 수상자 후보는 4명으로 좁혀졌다.

리그 우승이 유력한 1위 전북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MVP 후보로 선정했고 2위 울산은 발 빠른 공격수 이동준, 3위 대구는 최고의 외인 공격수 세징야를, 승격팀 돌풍을 일으킨 제주 유나이티드는 득점 선두 주민규를 MVP 후보로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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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K리그를 빛낸 최고의 별은 누가 될까? 수상자 후보는 4명으로 좁혀졌다. 리그 우승이 유력한 1위 전북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MVP 후보로 선정했고 2위 울산은 발 빠른 공격수 이동준, 3위 대구는 최고의 외인 공격수 세징야를, 승격팀 돌풍을 일으킨 제주 유나이티드는 득점 선두 주민규를 MVP 후보로 밀었다.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우승팀 가산점이 주어질 수밖에 없는 MVP 경합에서 1, 2위 팀 후보들이 유리하지만, 올 시즌 22골로 득점왕을 예약한 주민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주민규는 2016년 정조국 이후 4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MVP까지 내심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 MVP 후보 선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이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최고 수훈 선수로 꼽았다는 점이다.

프로축구 MVP 선정 역사에서 수비수는 그동안 단 3명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1년 대우 로얄즈의 정용환을 필두로 이듬해 홍명보(포철), 1997년 '야생마' 김주성(부산)을 끝으로 수비수 포지션 MVP는 자취를 감췄다.

홍정호는 21세기 들어 처음 K리그 MVP 수상을 노리는 중앙 수비수인 셈이다. 보통 골과 기록으로 개인을 평가하는 MVP 시상에서 중앙 수비는 이름을 올리기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홍정호는 올 시즌 전북의 리그 1위 질주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전북은 시즌 최소 실점 팀이다. 37경기 37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딱 1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중요한 승부처에서도 빛났다. 9월 울산전에서 후반 41분 이동준의 헤더를 몸을 날려 막아낸 장면이 상징적이다. 울산과 리그 선두를 다투는 중요한 길목에서 0-0 무승부를 이끌어낸 빛나는 수비였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코칭스태프와 논의한 결과 거의 이견 없이 홍정호를 시즌 MVP 후보로 내세웠다. 홍정호는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잘 이끌었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로 모자람이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럼에도 홍정호의 MVP 등극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MVP 투표에서 골을 넣는 공격수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뿌리 깊기 때문이다. MVP는 각 팀 선수·감독·기자단의 표심을 합산해 결정한다. 선수(30%) 감독(30%) 기자단(40%)의 비중이다. 특히 올해는 토종 득점왕이 유력한 주민규가 있어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도 큰 편이다.


세계적으로 봐도 수비수가 가장 빛나는 별로 선정된 예는 그리 많지 않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이나 발롱도르에서 중앙 수비에게 최고 영예를 선사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독일의 베켄바워를 찾을 수 있고,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파비오 칸나바로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속했다. 리버풀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판다이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탕으로 2019년 강력한 발롱도르 후보였지만 결국 리오넬 메시라는 공격수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MVP는 12월 7일 K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기자단 투표는 리그 최종전 당일 저녁 8시에 마감된다. 21세기 최초의 수비수 MVP 수상 여부는 결국, 전북과 울산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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