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몰렸던 뭉친돈 은행으로 돌아온다"..4.2% 적금·2% 예금도 나와
내년 1분기께 기준금리 인상 유력
3·6개월짜리 상품 고려해 볼만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654조7882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 24일(653조1354억원)보다 이틀만에 1조6528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에 떠도는 유동성 자금이 은행으로 옮겨왔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자금이탈현상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8월 15조5218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10조847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시중은행 신용대출금액은 급감했다. 지난 26일 이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7590억원으로 이틀 연속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던 25일에는 3698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10월 한달 동안 순감했던 액수(172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 넘는 규모다.
시중은행들이 지난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이례적으로 수신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있다. 이는 예대금리차 확대로 최근 고객 불만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30일 오늘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먼저 일반정기예금, 자유적립정기예금, 큰만족실세예금 등 거치식 예금은 기본금리를 0.25%~0.3%포인트 인상한다.
또 적립식예금 기본금리는 0.25%~0.4%포인트, 주택청약예금·부금 0.25%포인트, 개인 및 법인 MMDA 일부구간을 0.1%포인트 올기로 했다.
BNK부산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50%포인트 인상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분에 맞춰 적금 상품은 0.30%포인트에서 최대 0.50%포인트, 예금 상품은 0.25%포인트에서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
출산장려 상품인 '아이사랑 자유적금(2년제)' 금리를 종전 최고 연 1.20%에서 연 1.70%로 0.50%포인트 인상하며 청년대상 상품인 'BNK내맘대로 적금'은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30%에서 연 1.60%로 0.30%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만기 기준 최고 금리가 연 3.10%로 변경됐고,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0%로 올랐다. 소상공인 관련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 및 사업자우대적금의 금리도 최고 0.4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KB가맹점우대적금의 경우 최고금리가 종전 연 2.10%에서 연 2.50%로, 사업자우대적금은 종전 연 2.45%에서 연 2.85%로 올랐다.
예금의 경우 ESG 특화 상품인 KB Green Wave 1.5℃ 정기예금의 금리가 이번에 0.30% 포인트 인상해 1년 기준 최고 연 1.7%로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만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KB 더블모아예금은 1000만~4000만원까지 연 1.8%의 이자(세전)를 준다. 기본금리 1.1%에 국민은행 계좌로 급여나 연금을 6개월 이상 받는 경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500만원 이상 신규 가입 및 유지 시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및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 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대표 주력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월 50만원 한도로 1년 만기 최고 연 4.2% 혜택을,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 금리를 적용한다. 1년 만기 '디딤씨앗적립예금'은 금리가 0.4%포인트 인상돼 연 2.05%로 변경되며, 3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은 0.3%포인트 인상된 연 1.85%다.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는 '쏠편한 정기예금'도 눈여겨 볼 만 하다. 1만원 이상이면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1년 기준 1.65%(온라인 가입 시)로 금리혜택도 제법 쏠쏠한 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고객들의 예·적금 금리도 인상케 됐다"며 "12월초 연 1.8% 금리의 ESG관련 정기예금(1년제)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하나은행은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을 비롯한 적립식예금 5종 금리를 0.25~0.4%포인트 인상했고, 우리은행도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상품에 대해 0.2~0.4%포인트, 입출식 상품은 0.1~0.15%포인트 각각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적금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부쩍 늘었다. 상당수 고객들이 이제는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년 1분기 내 추가적인 금리인상 전망 등 향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3·6개월 등 월 단위로 가입을 하는 것도 재테크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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