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솔로' 카이의 사랑스러운 매력, 1년간 공들인 '피치스'에 다 담겼다(종합)

그룹 엑소 카이가 30일 두 번째 미니앨범 ‘Peaches’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경제]

독보적인 콘셉트로 솔로 가수로서의 색깔을 인상 깊게 남긴 그룹 엑소 카이가 쐐기를 박는다. 동양의 미가 물씬 풍기는 스타일링과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콘셉추얼한 퍼포먼스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엑소 카이가 아닌 솔로 가수 카이의 모습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30일 카이의 두 번째 미니앨범 '피치스(Peaches)'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엑소 멤버 세훈이 MC를 맡았다.

카이는 지난해 11월, 미니 1집 타이틀곡 '음 (Mmmh)'으로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솔로 가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미니 2집 '피치스'는 카이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이 돋보이는 앨범. 총 6곡이 수록돼 있어 카이의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엿볼 수 있다. 카이는 "솔로로 데뷔한 지 엊그제 같은데 1주년이 됐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며 "의도해서 1년 만에 새 앨범을 낸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공들여서 준비하다 보니 1년이 걸렸다. '음'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 많이 해주시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카이는 이번에도 11월 30일에 컴백했다. 그는 "나에겐 솔로 데뷔 날짜라 특별한 날이 돼버렸다. 사실 맞추려고 한 건 아니고, 좋은 퀄리티를 위해 준비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그만큼 11월 30일과 인연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의미를 되짚었다.

타이틀곡 '피치스'는 중독적인 멜로디와 무게감 있는 808 베이스가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 R&B 장르로, 연인과 보내는 로맨틱한 순간을 달콤한 복숭아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낙원 같은 둘만의 공간에서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카이는 "복숭아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모든 걸 표현했다. 노래, 춤, 콘셉트까지 모두 녹여냈다"며 "이 노래를 들으니까 상상의 나래가 마구 펼쳐지더라. 그래서 타이틀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몽환적인 도입부도 좋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언제가 꼭 들려드리고 싶었다. 신경 많이 쓴 곡이다"라고 강조했다.

'피치스'는 '퍼포먼스 장인' 카이의 모습이 강조됐다. '복숭아'를 테마로 한 콘셉추얼한 안무는 나무를 형상화한 도입부 대형, 열매를 따는 듯한 포인트 제스처 등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만 이전에 봤던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매력의 카이와는 다르다. 그는 "엑소나 '음' 때는 무게감이 있고 중심이 잡혀있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피치스'는 제목만큼 달콤하고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이 담겼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맞춰 달달해서 기분 좋은 걸 표현해 봤다"고 설명했다.

만화 영화를 보는 듯한 톡톡 튀는 색감의 뮤직비디오도 시선을 강탈한다. 카이는 "무릉도원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도 표현해 봤다. 색감적으로도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 나도록 신경 썼다"며 "신 하면 동양의 신과 서양의 신이 있는데, 사실 하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서양을 접목시켜봤다"고 말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30일 엑소 카이의 두 번째 미니앨범 ‘Peaches’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세훈과 카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이는 앨범에 대해 설명하는 내내 심혈을 기울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그는 "시간이 너무 없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 두 가지에 부딪혔다. 최고의 중간 지점이 무엇인지 계속 타협했다"며 "포기하면서 내려놓는 마음이 힘들었는데, 적절하게 섞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 모든 의견을 냈다"며 "저번 앨범보다 더 많이 신경 썼다. 뮤직비디오는 기획 단계부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앨범, 노래 등 어느 하나 빠진 것 없이 내 손길을 다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했다"며 "내 아이디어가 안 들어간 걸 찾는 게 빠를 만큼 모든 데 신경 썼다. 이번 앨범을 통해 배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 세훈은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카이가 정말 많이 신경 쓴 걸 안다. 고생 많이 한 것도 안다"며 "고생한 만큼 좋은 성적도 낼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카이는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 본인이 만든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얻는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했다. 그는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1년 동안 준비한 결과물이 '음'이었고, 이번에도 1년간 준비한 것이 '피치스'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같은 동양풍 콘셉트를 하더라도 카이만의 차별화된 점, 새로운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보면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결과물을 만드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사랑스럽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내가 날아가는데, 날아갈 만큼 행복하다는 걸 표현한 것"이라며 "그런 걸 느끼고 싶다. 스스로의 진정한 행복을 얻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솔로 가수로서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카이. 그는 "정체성은 나도 찾아가고 있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정말 많다"며 "정체성을 가진 순간 그것만 파고들 것 같아서 언제나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해 앞으로의 모습을 더 기대케 했다.

한편 카이의 미니 2집 '피치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내달 12일에는 첫 솔로 콘서트가 개최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