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정부에 경계감.. 윤석열, 관계개선 적극적' 일본언론 "대일 외교기조 극명"

지난 29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대구의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일본 외신이 한국의 여야 유력 대통령 후보가 대일(對日) 외교 기조에서 선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일본에 경계감을 보이는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한일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진보 여당의 이 후보는 일본에 경계감을 보인 반면 보수계 최대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위안부와 징용공(일제 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로 냉각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에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3대 종합 일간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신문은 이 후보가 지난 25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일 갈등 현안인 일제 징용 노동자 배상 소송과 한미일 안보협력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당시 이 후보는 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법부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 "(징용 배상) 판결을 집행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는 징용 배상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고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서는 같은 날 한국 언론사 주최 포럼 등의 발언을 근거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면서 한미일 협력 강화 언급 등 한일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국익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고 외교가 국내 정치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포럼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일 정상이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겠다는 말도 했다.

마이니치는 윤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는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가속화를 언급하면서 "감시·정찰 정보의 공유와 군사협력 관계를 업그레이드할 수밖에 없는 것이 명확하다"고 한 말을 전했다.임재섭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