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치켜 세운 조동연..우주·국방계 일제히 "깜짝 카드인데"

김보선 2021. 11. 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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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전문가들 "군사전문가 아닌가"..군 전문가 반응도 비슷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영상=박정민, 김보선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호 영입인사'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내세우면서 "우주산업 분야의 전문가"라고 치켜세운 데 대해 국내 우주 관련 전문가들이 우주산업보다는 '군사전문가'란 타이틀이 어울린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후보는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브리핑에 나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선대위의 길에 맨 앞장서서 지휘해 줄 조 위원장을 환영한다"며 "뉴스페이스(새로운 우주)를 추진한 것처럼 선대위의 '뉴페이스'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조 위원장을 '우주산업 혁신 멘토 및 군사전략가'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조 위원장이 우주항공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이다. 1982년생인 조 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 60기를 졸업해 경희대 아시아태평양지역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공공행정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에서 17년간 복무했으며, 지난해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으로 취임해 국내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의 혁신을 지원했다.

이와 관련, 국내 우주 관련 전문가들은 조 위원장이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로켓과 우주 분야 한 전문가는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군사전문가라고 지칭하면 몰라도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분"이라며 "굳이 우주항공 전문가라고 내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문과 우주 분야의 한 전문가도 "이력을 보면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을 역임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며 "엄밀히 말해서 우주항공 전문가라기 보다는 여성으로서 군사전문가라고 표현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우주·항공·천문분야 전문가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방 전문가 역시 "깜짝 카드인 것 같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조 위원장이 이재명 선대위에 영입된 데는 이용빈 의원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 의원은 육사를 다니다 전남대 의대에 진학한 의사 출신으로, 조 교수가 쓴 저서 '뉴 스페이스 시대의 비즈니스전략 :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를 읽은 뒤 송 대표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고 육사 선배인 김병주 의원(육사 40기)과 송 대표가 함께 조 위원장을 만나면서 합류에 급물살을 탔다.

송영길 대표는 "처음에 경력을 봤을 때는 너무 스펙이 좋아서 그냥 잘 나가는 집안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거리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너무 어렵게 사셨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보려고 했고 학비 문제로 육사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IMF 때 아버지 중소기업이 어려워져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볼까 고민했다고 한다.

이날 인선 발표에서 조 위원장은 선대위에 합류한 이유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다 해도 여전히 경제적 이유나 여러 여건으로 기회를 얻기 힘든 경우도 있고, 그런 친구들이 앞으로 더 복잡한 환경에서 자라나려면 어른세대가 자녀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7년간 국방, 우주항공, 방위산업 분야를 연구하고 공부했다"며 "국가안보 분야도 이제는 전통적 방식의 대응으로는 안 되고 첨단기술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제안을 받은 뒤 가장 고민한 것은 정치 경험 부족이었다고 한다. 조 위원장은 "보통 30~40년을 근무하고 큰 혜안을 갖고 정계에 들어오는 선배들이 많이 있어서 따라갈 롤모델이나 케이스가 없어 그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했다.

30대 워킹맘인 그에게 '워킹맘을 대표한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는 평가에는 "일을 하는 부모는 동일하게 힘든 것이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 하는 일이 나뉘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약력]

- 1982년생, 여성

- 우주산업 혁신 멘토 및 군사전략가

- 현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조교수 및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

- 2000년 부일외고 졸업

- 2004년 육군사관학교 졸업(60기)

- 2011년 경희대 아시아태평양지역학 석사

- 2016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공공행정학 석사

-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에서 17년간 복무.

- 예일대학교 월드펠로우, 메릴랜드대학교 컬리지 파크 국제개발 및 분쟁관리센터 방문학자

- 2020년부터 서경대학교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으로 취임. 국내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혁신을 지원

- 한·미 동맹재단 자문위원, ‘DX 코리아 2020’ 추진위원, 2021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자문위원

- 저서 : 『뉴 스페이스 시대의 비즈니스전략 :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

- 《동아사이언스》 등 기고문 게재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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