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천궁' 노리는 K9 자주포..이집트 수출 기대

이집트|국방부 공동취재단|박성진 안보전문기자 2021. 11. 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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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0일 이집트 방산전시회에 전시된 K-9 자주포 앞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디펜스


K방산이 중동·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29일(현지시간)부터 12월2일까지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에 참가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두들기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EDEX 2021에는 한화디펜스를 비롯해 현대로템(전차, 차륜형 장갑차), 풍산(각종 탄약류), 한컴라이프케어(방독면)와 중소업체 10곳 등 총 14개 국내업체가 참가한다.

한화디펜스는 ‘수출 효자’ 노릇을 해온 K9 자주포를 이집트 군에 판매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수출이 성사되면 K9 자주포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대 수출이 예정된 천궁Ⅱ(지대공미사일 요격체계)처럼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제2의 천궁’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K9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고 1000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67㎞까지 달린다. 현재까지 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600문을 수출했다.

한화디펜스는 국토의 95%가 사막인 이집트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K9 자주포를 모래색으로 도색했다. 이집트 군 관계자들을 비롯한 현지 관람객들은 실물 크기의 K9 자주포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한화디펜스는 이집트 군에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묶음 상품(패키지 방식)으로 판매하기 위해 당사국과 협의 중이다. K9을 ‘완제품 납품 및 기술 이전 현지생산’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지리적 위치는 아프리카지만 아랍어를 사용해 중동권으로도 분류되는 이집트 판로 개척은 아프리카와 중동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아직 국산 무기체계는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방산기술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기술 이전과 현지생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인도에서 현지화 프로그램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5~2019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무기 수입국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내세웠다. 로템은 이집트의 지하철 1, 3호선 전동차를 수출한 경험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국방부 공동취재단|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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