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 '속속'.. 최대 0.5%포인트↑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0.25%포인트 올리자 지방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오늘부터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예금상품 금리는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

출산장려 상품인 '아이사랑 자유적금(2년제)' 금리는 종전 최고 연 1.20%에서 연 1.70%로 0.50%포인트 인상했고 청년대상 상품 'BNK 내 맘대로 적금'은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30%에서 연 1.60%로 0.30%포인트 올렸다.

예금상품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환경상품 '저탄소 실천 예금'의 금리를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40%에서 연 1.70%로 0.30%포인트 높였고 시니어고객 전용 상품 '백세청춘 실버정기예금'은 내달 31일까지 모바일뱅킹으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0.30%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1년 기준 최고 연 1.85%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BNK경남은행은 내달 1일부터 적립식·거치식 상품의 금리는 0.30%포인트, '장병내일정기적금', '재형저축'은 0.20%포인트 각각 올릴 예정이며 DGB대구은행도 같은 날부터 '목돈굴리기예금', '목돈만들기예금'의 수신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높인다.

DGB대구은행은 'IM스마트예금'의 1년 이상부터 3년제 기준 연 이율을 일괄적으로 0.40%포인트 인상하며 '직장인우대예금' 역시 1년 이상 3년제 기준 이율을 일괄적으로 0.40%포인트 올린다.

최근 지방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예대금리(예금금리와 대출금리)차를 살펴보겠다고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후 예·적금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올리고 수신금리는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작아 예대마진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29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대출금리 상승, 예대마진 추이 등의 문제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정부는 과도한 금리차 또는 과도하게 축소되는 금리차와 관련해 기본 모범규준에 따라 합리적으로 금리가 결정되고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이달 한은 기준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상승분 이상으로 인상하는 등 지역은행으로서 지역 사회 현안 해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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