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학원 입점·수강료 할인.. '교육특화 단지' 연말 분양 달군다
강남·목동 진입 어려운 수요자
교육 장점 갖춘 지역 청약 몰려
초중고교 밀집 지역 인기 끌고
어린이집·키즈 공간 주목받아
건설사들 맞춤형 마케팅 주력
12월 수도권 2만여 가구 공급
건설·시행사들이 연내 주택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데다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어 분양 마케팅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말에는 치솟는 사교육비 부담에 지친 학부모들을 염두에 둔 ‘교육특화단지’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12월 수도권에서 2만3523가구(임대, 오피스텔 제외)가 분양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일반분양 물량이 사실상 없고, 인천 7806가구, 경기 1만5717가구가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지방에서도 1만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단지 내에서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 교육특화단지를 표방하며 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교육비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지난해 기준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62만5566원·성균관대 교육학과 조사)에서 ‘교육특화 아파트’가 주택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남권이나 양천구 목동 등으로 진입하지 못한 학부모들이 수도권에서 교육특화 설계를 표방하는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에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현대건설이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봉담 프라이드시티’에는 무려 1만8500여 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종로엠스쿨’ 등 교육시설 입점과 맞춤형 교육서비스, 수강료 할인 혜택 등이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또 지방에서는 경남 창원시에서 반도건설이 분양한 ‘창원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가 별동학습관, ‘YBM넷 영어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특화를 홍보해 1순위 평균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말에도 교육특화를 내세운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현대건설은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1471-2, 3번지(F1-P1·P2블록)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 규모로 건립된다. 오피스텔을 우선 분양할 예정인 가운데 단지 내에 ‘스타필드 빌리지’ 조성과 사립교육기관인 종로엠스쿨 입점도 예정돼 있다. 입주민들에겐 2년간 수강료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부천시 소사역세권 특별건축구역에 짓는 ‘힐스테이트 소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전용면적 74~84㎡, 총 629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내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돌봄센터가 마련되는 등 교육 관련 설계가 돋보인다. 또 소사초를 비롯해 부천동중, 부천동여중, 부천일신중, 시온고 등이 가깝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DL이앤씨 컨소시엄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총 4개 블록 2329가구로 어린이집, 키즈스테이션, 실내·외 놀이터, 독서실 등 자녀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된다. 반경 1㎞ 내에 안양초, 신안초, 근명중, 신안중, 신성중, 신성고, 근명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제일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1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AA15블록에 지하 3층~지상 25층 15개 동, 총 1425가구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조성될 예정이며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부지가 모두 반경 300m에 위치해 이사 걱정 없이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 일신건영은 경기 이천시 대월면 일원에서 ‘휴먼빌 에듀파크시티’를 분양한다. 59~84㎡ 605가구다. 단지 내에 ‘대치누리교육’을 유치할 계획이며, 입주민 자녀들에게 2년간 무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금성백조가 충남 아산탕정지구 2-A3블록에서 후분양 아파트인 ‘탕정역 예미지’를 분양 중이다. 74~102㎡, 총 791가구다. 유치원(예정)과 한들물빛초(예정), 한들물빛중(예정) 등이 도보권 내에 있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계룡건설은 대전 학하지구 A-6BL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학하 리슈빌 포레’ 입주자를 모집한다. 74~84㎡ 총 634가구며,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맘스카페, 실내놀이터, 작은도서관 등이 설계됐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텔방서 여성 5명과 동시 ‘맞선’… “여기가 술집이냐”
- 윤석열 ‘2%P 패배’ 길 가고 있다
- 우즈 “다리 절단할 뻔… 이제 풀타임은 못 뛸 듯”
- [단독]반성문 물량공세·심신미약 주장해 형량깎은 ‘변호사 이재명’
- 이수정-조동연 사진 ‘차이점은?’ 글 논란
-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단체 “이 후보 측 조작설은 거짓말” 추가 고발
- 이수정 “이재명, 교제 살인을 데이트폭력이라 해 경악”
- ‘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상의 탈의…식스팩 눈길
- 제네시스, 신형 G90 외관 공개…내달 중순 계약
- “그렇다면 여기까지”…이준석, 패싱 논란 속 의미심장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