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처럼? 마이크로소프트 CEO, 왜 회사 주식 절반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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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이던 MS 주식 절반가량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MS 자료를 인용해 나델라 CEO가 지난주에 이틀 동안 MS 주식 83만8584주를 매도해 2억8500만달러(약 3328억800만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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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이던 MS 주식 절반가량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MS 자료를 인용해 나델라 CEO가 지난주에 이틀 동안 MS 주식 83만8584주를 매도해 2억8500만달러(약 3328억800만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나델라 CEO의 매도 공시는 지난 24일 추수감사절 휴가 시작 전에 발표됐다고 전했다.
MS 대변인은 성명에서 "나델라 CEO는 개인 재무 계획과 자산 다각화를 위해 자신이 보유한 약 84만주를 처분했다"며 "그는 계속해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의 MS 보유 지분은 MS 이사회가 정한 보유 기준을 크게 웃돈다"고 설명했다.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거래를 추적하는 인사이더스코어에 따르면 이번 매도는 나델라 CEO의 단일 거래 기준 최대 규모다. 그는 매도 전 약 170만주의 MS 주식을 보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MS의 주식 상승세와 미국 워싱턴주 세법 변경을 이번 매도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MS의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는 내년 초부터 연간 25만달러(약 2억9700만원)를 초과하는 장기 자본 소득에 대해 7%의 자본이득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세금 납부 등을 위해 주식을 대규모 처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도 비슷한 행보다. MS 주가 상승으로 나델라 CEO의 장기 자본 소득이 늘어난 만큼 세금 규모 축소, 납부비 마련 등의 이유로 주식을 팔았다고 보는 것이다.
MS의 주가는 올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원격 근무 시스템 부문 등의 매출 증가로 54%가량 올랐다. 지난 10월 30일에는 시가총액이 2조4900달러를 웃돌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1% 오른 336.63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2조 5300억달러(약 3001조8450억원)로 늘었다. 또 최근 두 달간 주가 상승률은 19.41%에 달했다.
인사이더스코어의 벤 실버만 연구책임자는 "(나델라 CEO의) 이번 처분은 머스크의 최근 매각과 유사하다"며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가를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델라와 머스크는) 시장의 버블을 이용하면서도 (세금 납부를 위해)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고, 세법 변경 전 주가 상승 이익을 현실화하는 영리한(savviness)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부터 MS 이사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나델라 CEO는 지난 2014년 CEO 취임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기업 판매에 집중해 MS를 부활시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WSJ에 따르면 그의 취임 이후 MS의 주가는 780%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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