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太지역 전력강화로 中견제 나섰지만 우크라·중동 정세 악화에 '재배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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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29일(현지시간) 9개월에 걸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를 마치고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괌·호주 등의 군사시설을 강화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를 내놓았다.
국방부는 러시아·중동 등의 안보 현안 대응을 위해 해외주둔 미군 배치에 당장 큰 틀의 변화는 주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의 병력·장비를 감축해 인도·태평양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을 포함해 향후 추가 전력 강화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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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프리카 등 계속 검토”
향후 인태 지역 추가배치할듯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미 국방부가 29일(현지시간) 9개월에 걸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PR)’를 마치고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괌·호주 등의 군사시설을 강화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를 내놓았다. 국방부는 러시아·중동 등의 안보 현안 대응을 위해 해외주둔 미군 배치에 당장 큰 틀의 변화는 주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의 병력·장비를 감축해 인도·태평양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을 포함해 향후 추가 전력 강화도 시사했다.
국방부는 이날 GPR 결과 발표에서 인도·태평양을 가장 먼저 거론하며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추가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중 견제 방안으로는 △군사협력 강화를 위한 지역 접근성 확대 △괌·호주 등 태평양 도서의 군사 인프라 강화 등을 언급했다. 순환배치되던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와 포병여단 부대가 한국에 상시배치된 것 역시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고려한 조치로 해석됐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당면한 위협으로서 중국’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번 GPR의 주요 관심사는 인도·태평양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대중국 포위 전략은 반영됐지만 이번 GPR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대대적 병력 배치 등의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유럽이나 중동 등 다른 지역도 미군의 병력 배치 태세를 크게 바꿀 수 있을 만큼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했고, 중동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대테러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다른 국제적 약속을 유지하면서 중국에 맞설 (군사적) 자원을 재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GPR는 인도·태평양에서의 전투 준비태세 개선과 활동 증가를 위해 다른 지역의 병력을 감축해 중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검토는 특히 중국에 대한 일부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동, 유럽, 아프리카에 대한 병력 배치 검토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인도·태평양에 대한 병력 추가 집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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