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박정민 "유아인과의 연기 호흡 기대한 분들께 죄송"[EN:인터뷰③]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11월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박정민은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PD 배영재 역을 맡았다. '지옥' 3회 엔딩에 첫 등장해 4회에서 6회까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박정민은 혼란에 빠진 세상과 새진리회에 대한 냉소적인 모습부터 가족과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까지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 앞부분과 뒷부분이 1부와 2부로 생각될 정도로 분위기가 극명히 달랐다. 이런 부분을 의식하고 연기했는지, 어떤 부분을 강조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색깔들도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 1-3부에 나오는 인물들을 세계관을 만들어줘야 하는 극적인 인물들인 반면에 4-6부는 그 세계관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갑자기 고지를 받으면서 불행 속으로 들어갈 때 보여줄만한 모습들을 재밌게 보여드려야할 것 같았다. 크게 의식하거나 '1-3부보다 재밌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내가 1-3부를 워낙 좋아한다.
- 김현주와의 호흡은 어땠나 ▲ 김현주 선배님과는 더 자주 만나 연기하고 싶었는데 나는 보통 혼자 있거나 끌려가느라 더 많이 뵙지 못한게 아쉽다. 같이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다. 선배님의 우아함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지더라. 카메라 앞에서도 뒤에서도 멋있는 분이시구나 했다. 생각보다 많이 털털하시고 많이 다가와주셨다. 후배들을 굉장히 아껴주시더라. 편하게 잘 이끌어주셔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 배영재 외에 '지옥'의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면 어떤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나 ▲ 도윤 선배님이 한 화살촉 역할. 대본 받았을 때 '이거 하면 안될까요' 하고 싶었는데 이미 정해졌다고 해서 말을 못했다. 그 인물이 매력적이었다. 내가 하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그 역할이 내가 하면 어떻게 했을까 나도 궁금하다.
- '지옥'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참여하지 않은 전반부를 시청한 소감은? 많은 시청자들이 유아인과의 연기호흡을 기대한 터라 투샷이 없어 아쉬워하고 있다 ▲ 시리즈가 나오기 전에 전반부는 아예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지옥'이란 만화에 완전히 매료됐던 건 1-3부에 해당하는 분량이라 너무 궁금했다. 봤을 때 아인씨, 현주 선배님, 양익준 감독님, 신록 선배님 정말 너무 훌륭하더라. 그래서 난 좀 걱정됐다. 4-6부는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안 봐주시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으로 부담을 느낄 정도였다. 전반부를 봤을 때 다들 굉장히 고생 하고 멋지게 잘 해냈다는 생각을 했다.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 아인씨랑 나랑 기사가 같이 나고 많은 분들께서 둘이 연기하는 걸 본다는 걸 기대하시는 것 같아 그때부터 죄송스러웠다. 내가 댓글을 달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만화를 보신 분들은 어느 정도 아셨겠지만 보지 못한 분들은 많이 아쉬우셨을 것 같다. 나도 아쉽다. 나는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하는 한명의 관객이라 나도 아쉽다. 나중에 살아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혹시라도 살아나서 같이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큰 바람이 있다.
- 무엇이 진정한 지옥일까 생각해 본 적 있나. 배영재의 시선에서 ‘지옥’은 부모가 아이를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 조심스러운데 인간의 탐욕이 지옥 아닐까. 탐욕이 정점에 이르는 순간 지옥이다. 외부 환경 뿐 아니라 안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나느냐, 어떤 상태가 되느냐에 따라 지옥 같을 수 있다. 죽어본 적이 없어 사후세계에 지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 안에서는 지옥은 사실 내 안에 있는거고 그것들을 어떻게 잘 콘트롤 해나가느냐에 따라 삶이 조금 더 윤택해지는 것 아닌가 싶다. 배영재 시선에는 내 아이가 곧 죽을 수도 있다는, 그 며칠 동안 배영재의 들끓는 속이 불구덩이 지옥 아니었을까.
- '지옥'은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박정민이 생각하는 인간다움이란? ▲ 존중이라 생각한다. 나는 나로서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만 혼자 살아가는 것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를 만들어 그 안에서 살아간다. 그 안에서 존중, 예절 이런 것들이 최소한으로는 필요하지 않을까. 그게 너와 나의 인간다움 아닐까.
- '지옥'을 비롯해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K콘텐츠 인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많은 선배님들과 한국 창작자분들이 말씀하시는 거지만 한국 작품들은 그 이전부터 너무 좋았다. 그 길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가 활로를 뚫어준거다. 그 좋았던 것을 우리만 즐기는게 아니라 전세계 분들이 선택해 볼 수 있는 장이 열린게 고무적인 것 같다. 한국 창작자들이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하고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하고 때로는 칭찬 받고 싶어 하는 욕구, 모든 창작욕이 길을 찾은 것 같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같은 작품들이 감사하게 길을 뚫어주기도 했고 OTT라는 플랫폼이 원래 좋았던 한국 작품들을 세계시장에 내어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
- 요즘 한국 배우들은 언제 해외로 강제 진출될지 모르는데 혹시 해외 러브콜이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 나는 전혀 해외 활동에 관심이 없다. 나를 강제 진출 시켜줄리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에서 잘 하고 싶다. 한국에서 잘 하다보면 '지옥'처럼 전세계에 계시는 관객분들께서 한국 콘텐츠를 사랑해주시니까. 가장 한국적인 것을 잘 만들어서 소개해드리는 거면 몰라도 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해외에 나가고 그런 욕심은 전혀 없다. 준비를 아예 안하고 있다. 만약 러브콜이 온다면 말씀드리겠다. 해외로 가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것도 무례하지만 지금 당장은 관심이 없다.
-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특별한 캐릭터의 인물도 있었지만 '보통'의 이미지를 그려낼 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 박정민의 색깔은 무엇인가 ▲ 요즘 고민이다. 보통 사람을 연기하면서 2시간 짜리 영화를 끌어나가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과연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나, 선배님들께서 한편의 영화를 그런 역할로 끌고 나가는 걸 보면서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생각하는 내 색깔은 없는 것 같다. 대중에게 인상을 깊게 남긴 영화나 역할은 이런 보통사람이 아니라 극성이 강한 캐릭터들인 것 같긴 한데 나는 사실 이런 보통의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을 연기하는게 더 재밌다. 그래서 내 주변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이야기 하는지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하다못해 TV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도 그런 것들을 주로 보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 배우 박정민 연기 인생에서 '지옥'은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또 앞으로의 활동계획도 궁금하다 ▲ 사실 '지옥'이라는 작품이 이렇게 나한테 좋은 선물이 될지 잘 몰랐다. 예상을 안 했다. 유독 놀러가듯 가서 촬영하고 감독님과 놀다 오는 것처럼 촬영한 것 같다. 이 작품이 나한테 그렇게 좋은 선물이 되어줄거라 아예 예상을 못 했는데 이 드라마가 세계에서 1등한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더라. 모르긴 몰라도 내가 참여했던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다. 물론 앞으로 해나갈게 구만리지만 그 중간에서 예상치 못한 선물로 남을 것 같다. 올해는 '밀수'라는 영화 한편 찍는데 집중했다. 그 영화를 즐겁게 촬영해서 올해는 금방 지나가고 재밌었던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없다. 집에 있을 예정이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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