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수상? 그저 오래 함께 해주길" [아미, BTS를 말하다 ⑤]
[스포츠경향]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었어도 방탄소년단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그룹이에요.”
지난 27일 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방탄소년단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에서 만난 한 해외 아미(팬덤명)의 말이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초 예정됐던 ‘맵 오브 더 솔 투어’ 콘서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면 취소된 후 2년여 만에 재개되는 대면 콘서트로, 지난 27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약 30만 명의 아미가 함께한다.
K팝 가수로서 연일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신드롬을 써내려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무기’는 무엇일까. LA에서 만난 아미(팬덤명)들에게 직접 물었다.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한 방탄소년단의 힘은 ‘위로’였다. 코로나19로, 혹은 각자의 사정으로 힘든 시간을 겪는 그들 앞에 나타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노래로 전세계인의 마음을 치유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세 명의 아미. 익명을 요청한 이들은 “지난해 예정됐던 콘서트가 취소된 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그 상실감에서 회복 되는데 반년 이상은 걸렸다. 함께 가기로 했던 친구들과 만나면 늘 아쉬운 마음을 이야기 하곤 했다”며 그들에게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에 찾아온 기회는 결코 놓칠 수 없었다. 이들은 PC방을 찾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올콘’에 성공해 LA까지 내내 들뜬 마음으로 날아왔다. “사실 아이돌 그룹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는 A씨는 “친구가 보내준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보면서 빠져들게 됐다. 무대와 뮤직비디오가 너무 멋있었고 예능을 통해 보여주는 케미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B씨는 “동생이 ‘마이크 드롭’ 안무 영상을 보여줬는데 너무 잘하고 멋있었다. 그렇게 안무 영상을 한 둘씩 보개 됐고, 그러다 보니 노래의 가사들이 들렸다”며 “사랑 얘기가 아닌 자아에 대한 가사가 많았다.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는 걸 알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와닿았다”고 방탄소년단만의 매력을 짚었다.
조카가 추는 ‘상남자’ 춤으로 방탄소년단을 접했다는 C씨는 “음악만 들으면서 조금 관심을 가진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날 한 영상을 보게 되면서 빠져들었고, 단순히 노래가 아니라 나한테 해주는 얘기처럼 들렸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잘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세 사람은 그중에서도 특히 지난해 발표한 ‘비(BE)’ 앨범을 가장 힐링이 됐던 앨범으로 꼽았다. C씨는 “‘비’ 앨범의 노래들은 정말 나에게 직접 해주는 말들 같고 좋았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팬들의 마음을 터치해온 그 포인트를 더 크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많은 힐링이 됐다”고 했다. A씨 역시 “‘다이너마이트’나 ‘버터’는 들었을 때 신선한 느낌이었다면, ‘비’ 앨범은 확실히 더 방탄소년단의 느낌으로 풀어낸 것 같은 앨범이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을 통해 인생의 힐링을 얻고 있는 이들. 이 세 사람이 방탄소년단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B씨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이다. 진짜로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그냥 오래 오래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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