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오디오북 좋아요'..코로나가 바꾼 독서 트렌드 [김동욱의 하이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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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발명된 이후 독서라는 행위는 꾸준히 존재해 왔지만, 그 형태는 지속해서 변해왔습니다.
이 리포트에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의 완독지수(완독할 확률, 완독 예상 시간)와 '서재'에 담은 책의 수 등 다양한 독서 데이터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해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독서의 형태는 바뀌어도, 책을 읽는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도 같이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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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발명된 이후 독서라는 행위는 꾸준히 존재해 왔지만, 그 형태는 지속해서 변해왔습니다. 음독에서 묵독으로 읽는 방식이 변했고, 소수의 책을 반복적으로 읽다가 다양한 분야의 다수의 책을 보는 식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책의 작성방식도 필사본에서 인쇄본으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책을 보는 사람도 남성 권력자에서 여성을 포함한 대중으로 확대됐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생활양식의 변화가 급격한 현대에 들어선 독서 행태의 변화가 더 극적입니다. 오늘날 한국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을까요. 그 일단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30일 자사 빅데이터를 분석해, 한 해의 독서 트렌드를 분석한 ‘밀리 독서 리포트 2021’을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리포트에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의 완독지수(완독할 확률, 완독 예상 시간)와 '서재'에 담은 책의 수 등 다양한 독서 데이터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해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구독자들의 독서 생활을 분석한 결과, 올해의 독서 트렌드는 ‘스토리텔링 F·A·N(픽션·오디오북·뉴타입)의 귀환’으로 나타났습니다.
픽션이 주목받은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입니다. 작년 대비 올해 소설 분야의 책들이 서재에 담긴 수와 완독할 확률 모두 크게 증가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 가장 많이 담긴 도서 100권 중에서 소설(F, Fiction)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 독서 콘텐츠의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로 오디오북(A, Audio book)의 성장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이용자 수는 2019년 대비 1.8배 증가했습니다. 서재에 가장 많이 담긴 도서 100권 중 오디오북이 차지하는 비율도 13%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수요에 힘입어 밀리의 서재가 올 11월 처음 선보인 오디오 드라마 '놈의 기억' 1화는 공개 한 달여 만에 5400개가 넘는 서재에 담겼습니다. 23일 공개된 오디오 드라마 '별안간 아씨'도 일주일 만에 1700개의 서재에 담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편 숏폼 등 새로운 형태의 도서 콘텐츠(N, New type of reading)도 증가했습니다. 매일 한 편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밀리 오리지널 데일리 연재’는 평균 22분의 완독 예상 시간과 91%의 완독할 확률을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채팅형 독서 콘텐츠 ‘챗북’도 젊은 독자들의 유입에 이바지했다는 분석입니다.
IT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올해의 특징을 반영하듯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도서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완독지수를 보였습니다. 여행 분야에서는 국내 여행 및 제주도 관련 책을 많이 선택했다고 합니다.
밀리의 서재 측은 “밀리의 서재는 끊임없이 새로운 포맷을 통해 매력적인 독서 콘텐츠를 선보인 덕분에 11월 기준 누적 회원 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서의 형태는 바뀌어도, 책을 읽는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도 같이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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