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이야기"..산드라 블록, '언포기버블' 향한 확신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세상엔 이런 이야기가 더 필요해요. 매일같이 쓰려져도 일어서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고 또 꼭 필요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블록이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새 영화 ‘언포기버블’(감독 노라 핑샤이트)에 확신을 표했다. 주연 뿐만 아니라 공동제작에 나설 만큼 작품에 대한 애착은 그 누구보다 강렬했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그의 마음이 전해지길 간절히 바랐다.
30일 오전 진행된 ‘언포기버블’ 온라인기자간담회에는 산드라 블록과 노라 핑샤이트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언포기버블’은 긴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 여인이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냉담한 사회에서 도망쳐 어린 시절 헤어져야만 했던 여동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산드라 블록은 극 중 루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산드라 블록은 주연 뿐만 아니라 공동제작에 나선 이유로 “수백만명 사람들이 매일같이 경험하는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는 게 정말 중요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동화 속 공주, 아름다운 영화를 보면서 즐거움을 찾으며 현실도피를 하지 않나. 그러나 수만명의 사람들이 매일 같이 어떤 희생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영화화되지 않는다”며 “관객은 이 작품으로 살인사건을 접하고 왜 주인공이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또 영화가 끝났을 때 ‘사랑을 위해 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걸 생각할 수 있다”고 영화의 강점을 설명했다.
특히 여성 수감자들과 실제 대화를 하며 취재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수감된 여성들에 대해 알면 알수록 태어날 때부터 가난이란 하나의 시스템에서 자랐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들은 가족을 위해 매일 많은 희생을 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영화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랑과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해도 말이다. 최대한 진실되게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노라 핑샤이트 감독은 산드라 블록과 작업기를 묻자 “누가 산드라 블록과 작업을 마다할까”라고 농담을 던진 뒤 “산드라 블룩과 ‘루스’란 조합 덕에 연출자로서 정말 편하게 작업했다. 산드라 블록은 인간적인 이미지라 끔찍한 일을 저지른 캐릭터와 완벽히 대조되지만 그 호감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관객이 쉽게 캐릭터를 판단하지 않게 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뿐만 아닐 산드라 블록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영화나 스트리밍 콘텐츠 양쪽에서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 텔링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다”며 “문화적으로 한국 덕분에 더 다양한 시선에 눈을 뜨고 있고 있다. 이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은 정말 뛰어나고 과감한 콘텐츠를 보여준다. 거의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킨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노라 핑샤이트 감독이 “난 아직 ‘오징어 게임’을 못 봤다”고 하자 깜짝 놀라며 “노라 감독이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그건 인정해주겠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언포기버블’은 넷플릭스서 만나볼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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