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반도체, 시장 선점 나선다..아우디 이어 폭스바겐에도 공급
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폭스바겐에 공급
車반도체 시장 매년 7%씩 성장..2026년 676억달러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제품군을 확대하며 전장(전기장치 부품)사업 확대에 나선다. 특히 이번에 독일 아우디에 이어 폭스바겐에도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며 세계 최대 완성차 그룹을 고객사로 확보해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를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삼성전자는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로 통신칩·프로세서·전력관리칩 등 3종 시스템반도체를 공개했다. 제품은 △업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전력관리칩(PMIC) ‘S2VPS01’이다.
엑시노스 오토 T5123는 차량용 통신칩으로는 ‘업계 최초’로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초당 최대 5.1기가비트(Gb)의 초고속 다운로드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주행 중에도 끊김없이 고용량·고화질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는 LG전자 VS사업본부에서 제작한 폭스바겐 ICAS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했다. 지난 2017년 독일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8890’을 공급한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엑시노스 오토 V7은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가상 비서 서비스, 음성, 얼굴, 동작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또 선명한 화면을 위한 불량화소 및 왜곡 보정 기술, 이미지 압축기술을 내장했다. 최대 1.5기가헤르츠(GHz) 속도로 구동되는 Arm사의 ‘코어텍스(Cortex)-A76’ 코어 8개, ‘Mali-G76’ 그래픽 처리장치(GPU) 코어 11개로 구성돼 최대 4개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개까지 지원할 수 있다.
전력관리칩 S2VPS01은 차량용 IVI용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S2VPS01은 자동차 생산업체(OEM)와 주요 파트너사들이 필수사항으로 꼽는 조건 중 하나인 ‘에이실(ASIL)-B’ 인증을 획득했다. 에이실-B는 차량용 시스템 안전 기준으로 사고의 발생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을 바탕으로 4개의 레벨(A, B, C, D)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레벨 수준을 요구한다.
車 반도체 시장 매년 7% 성장 전망…676억달러 규모 시장
삼성전자는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초고속 통신칩과 고성능 프로세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금융정보업체인 IHS마킷은 올 초 450억 달러 수준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매년 7% 성장해 2026년에는 67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공지능(AI), 5G 등 최첨단 전자제품(IT) 기술이 차량에 접목되며 차량에 탑재되는 전자 부품이 증가해 차량내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력반도체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센터의 ‘차량용 반도체 기술 및 국내 발전 전략’에 따르면, 2010년에는 일반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제품이 약 300개였다면, 조건부 자율주행(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차가 본격 상용화 될 2022년에는 자동차 한 대당 약 2000개의 반도체 제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홍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Custom SOC 사업팀장(부사장)은 “최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차량의 지능화 및 연결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삼성전자는 최신 5G통신 기술, 진화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프로세서, 그리고 안정적이고 검증된 전력관리칩을 제공해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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