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코로나 확진, BTS가 위로" [아미, BTS를 말하다 ②]
[스포츠경향]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얻은 이들은 콘서트가 열리는 소파이 스타디움 곳곳에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가 지난 27일 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해 초 예정됐던 ‘맵 오브 더 솔 투어’ 콘서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면 취소된 후 2년여 만에 재개되는 대면 콘서트로, 티켓 선예매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방탄소년단의 위력을 보여줬다.
지난 27일과 28일 진행된 공연에 이어 다음달 1일과 2일까지 총 4일에 걸쳐 약 30만 명의 아미가 함께하게 된 지금, K팝 가수로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무기’는 무엇인지 LA에서 만난 아미(팬덤명)들에게 직접 물었다. 그리고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한 방탄소년단의 힘은 ‘위로’였다. 코로나19로, 혹은 각자의 사정으로 힘든 시간을 겪는 그들 앞에 나타난 방탄소년단은 그들의 노래로 전세계인의 마음을 치유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제이미(16)와 비아(18), 로렌(16) 역시 팬데믹 상황에서 큰 응원을 전해준 방탄소년단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애정을 보였다. 2017년 발표된 곡 ‘DNA’부터 팬이 됐다는 세 사람은 첫 공연날 공식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줄에서 긴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었다. 공연이 채 한 시간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굿즈를 판매하는 트럭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먼 거리. 공연이 막을 올리기 전날인 과연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굿즈를 사서 들어갈 수 있을까. 이들은 “오늘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처음 관람하게 된 제이미를 위해 2시간 째 기다리고 있다.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일단 기다려보고 있다”고 웃었다.
“원래 지난해 투어에 가려고 했는데 취소돼 아쉬웠어요. 그래도 안전한 게 더 중요하니까,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는 모습에 더 고마웠죠. 그러면서도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몸은 멀지만 팬들과 가까이 있으려고 하는 모습에 감동했고, 그렇게라도 멤버들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비아)
“사실 코로나19로 가족 중 한 명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나 역시 많이 힘들었는데 방탄소년단의 노래들이 위로가 됐죠. 멤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짜릿한 기분이에요.”(로렌)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직접 보는 게 처음이라 너무 신나요.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화면으로만 봐왔는데 목소리가 들려올 때 같은 공간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믿기지가 않네요.”(제이미)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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