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으로 살아갈 용기 줬다" [아미, BTS를 말하다 ①]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2021. 11. 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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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7일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콘서트에서 만난 써니(왼쪽부터), 나미코, 하나, 유카. 사진 김원희 기자


인종과 나이, 성별을 넘어 30만여 명의 사람을 한 곳에 모이게 한 방탄소년단의 힘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의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가 지난 27일 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해 초 예정됐던 ‘맵 오브 더 솔 투어’ 콘서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면 취소된 후 2년여 만에 재개되는 대면 콘서트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만큼, 이번 콘서트는 티켓 선예매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방탄소년단의 위력을 보여줬다.

지난 27일과 28일 진행된 공연에 이어 다음달 1일과 2일까지 총 4일에 걸쳐 약 30만 명의 아미가 함께하게 된 지금, K팝 가수로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무기’는 무엇인지 LA에서 만난 아미(팬덤명)들에게 직접 물었다. 그리고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한 방탄소년단의 힘은 ‘위로’였다. 코로나19로, 혹은 각자의 사정으로 힘든 시간을 겪는 그들 앞에 나타난 방탄소년단은 그들의 노래로 전세계인의 마음을 치유했다.

일본인 아미 유카(33), 나미꼬(39), 하나(38), 써니(36)는 공연장을 누비는 아미들 사이에서도 단박에 눈에 띄는 차림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의상 콘셉트에 대해 묻자 “지난달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 온라인 공연 대 무대 의상을 오마주했다”고 설명했다. 다리미를 이용해 스티커 패치를 붙여 직접 만들었다는 의상에서 방탄소년단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현재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이들은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입덕’한 신생 팬이었다. 팬데믹 이후 팬이 됐던 탓에 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들은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다양한 감정이 느껴질 것 같다. 신나면서도 감동을 느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방탄소년단이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모습이 좋았어요. 특히 ‘라이프 고스 온’은 정말 이런 시기가 존재하고 있고 모두 힘든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걸 솔직하게 보여줘요. 그러면서 노래를 통해 그 고통과 힘듦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게해줬죠.”(유카)

“아시아인으로 미국에서 사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스스로 더 미국 사람처럼 되어가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도 했죠. 그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자국의 언어로 미국에서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도 괜찮구나 하는 용기를 많이 줬어요.”(나미꼬)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좋아하게 됐을 거에요.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항상 응원을 전해주고 자기자신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거든요.”(하나)

“긍정적인 영향력도 삶에 위로가 된다는 것도 모두 동감이에요. 그런 노래들은 물론 패션도 좋고 보고 있으면 단순히 즐겁기도 해서 팬이 됐죠.”(써니)

로스앤젤레스|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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