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현대건설, 사우디 가스플랜트 '2조 수주 대박'

서찬동 2021. 11. 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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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아람코 발주 사업
기술력·사업역량 인정받아
현대엔지니어링 조인트벤처(JV)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JV를 구성해 참여했으며 수주 금액은 2조원 규모다. 회사별 지분율은 현대엔지니어링(주관사) 55%, 현대건설 45%다.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는 사우디 담만 남서쪽 150㎞에 위치하며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Sulfur Recovery Units)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 컨소시엄은 황회수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시설(Utility&Offsite)을 담당한다.

이번 수주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한 팀을 이뤄 대형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함께 이끈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세계 최대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사업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세계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2016년 29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며 플랜트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해왔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본설계(FEED) 분야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조달·시공(EPC)과 연계해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2019년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2조7000억원 규모의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유럽연합(EU) 플랜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러시아,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업을 수주해 FEED를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EPC 수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발주처 아람코의 프로젝트인 카란 가스처리시설(14억달러·2012년 완공)과 우스마니아 가스처리시설(8억달러·2019년 완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두터운 신뢰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또 27억달러 규모 '마르잔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12'를 2년 전에 착공해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사우디 전력청에서 발주한 송전선과 변전 공사 다수를 포함해 총 10건, 34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현대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JV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아람코와 신뢰를 쌓고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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