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복 두려워 日도 발뺀 '대만 잠수함 프로젝트'에 "韓 참여"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 목적으로 대만이 추진 중인 현대 재래식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한국 등 7개국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대만이 비밀리에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극비 프로젝트에 최소 7개국이 기술, 부품, 인재 등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침공'이란 실존적 위협을 막기 위해 현대 재래식 잠수함 함대를 사들이려 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선뜻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하려는 국가는 없었다. 그러나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심화하자 일부 해외 잠수함 기술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대만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지원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두 나라는 호주와 함께 지난 9월 안보협의체 '오커스'를 출범시키고 호주에 핵 잠수함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대만의 주요 해외 무기 공급국이자 '대만관계법'과 '6개 보장' 등으로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은 전투 시스템 부품과 음파 탐지기 등 잠수함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지원했다. 미국-대만 비즈니스협의회 회장인 루퍼트 해먼드-챔버스(Rupert Hammond-Chambers)는 "대만이 잠수함 공학 전문지식을 찾고자 전 세계를 샅샅이 뒤졌다"며 대만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퍼즐과도 같았다"고 표현했다.
영국은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수출업무와 전문인력 모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3년간 기업들이 대만에 잠수함 부품, 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또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이안 맥기가 지브롤터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을 통해 전직 영국 해군 선원 등 기술자들을 대만 측에 지원해줬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을 포함해 호주, 인도, 스페인, 캐나다 등은 대만 국영 조선소인 CSBC에 잠수함 기술자, 엔지니어, 전직 해군 관계자들을 지원하고, 잠수함 건조 관련 조언을 했다. 다만 로이터는 한국 정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는 신형 잠수함이 '국방군의 비대칭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해당 프로젝트에 직면한 다양한 도전들이 제거됐고, 계획대로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CSBC는 보도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코다 요치 전 일본 해상자위대 함대 사령관은 "일본이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며 "정부의 대만 지원에 중국 사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일본 기업들이 (대만 지원 거부를 요구하는) 강력한 로비 단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중국은 7개국의 대만 잠수한 건조 지원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당국이 잠수함 건조를 위해 외부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 대만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을 지원한 7개국을 향해 "불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 있다면 화상을 입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이라며 "전 세계 국가들은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의 잠수한 건조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대만 정부는 CSBC가 지난해부터 잠수함 건조를 시작했고, 오는 2025년까지 최종 목표인 8척 중 1척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대만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투입된 예산 규모를 최대 160억달러(약 19조720억원)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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