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투표결과를 보고도 익명뒤에 숨을건가. 당장 투표실명제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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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1표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 1표를 행사함에 있어 최소한의 자료조사, 선수평가 데이터 확인, 최소한의 고민이 없는 기자들은 제발 투표권리 행사를 반납해야한다.
MVP 투표를 보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인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에게 1위표부터 5위표까지 한 표도 주지 않은 이가 19명이나 된다.
며칠을 고민하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1표를 줄 선수의 이름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두려운 마음으로 투표한 나머지 기자들을 욕먹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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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KBO리그가 기자들에게 중차대한 MVP-신인상 투표를 맡기는 이유는 불편부당,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는 작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황당한 투표내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유효표 115개(115명이 투표) 중 어이없는 투표는 너댓 개에 불과하니 그래도 투표인단 전체는 정상적인 것 아닌가'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가.
1표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 1표를 행사함에 있어 최소한의 자료조사, 선수평가 데이터 확인, 최소한의 고민이 없는 기자들은 제발 투표권리 행사를 반납해야한다. 익명성 뒤에 숨어서 이 무슨 행태인가.
해가 거듭되어도 나아지질 않는다. 웬만해야 납득을 하지 이건 도를 넘었다. MVP-신인상 투표는 현장취재를 하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매체별 차등) 기자들과 각구단 연고의 지방언론사(약 30개사) 기자들이 투표인단이다.
문제의 투표는 다수가 아닌 소수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역을 한번 보자. MVP 투표를 보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인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에게 1위표부터 5위표까지 한 표도 주지 않은 이가 19명이나 된다. 생각의 차이라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공정성이라는 부분을 감안하면 어떤 투표행사 이유를 들려줄 지 궁금해진다.
SSG 랜더스 김태훈과 한화 이글스 하주석, NC 다이노스 이용찬은 MVP 1위표를 받았다. 열심히 한 선수들은 맞지만 리그 MVP는 분명 아니다. 선수 본인들에게 직접 물어보라. 당당하게 "제가 MVP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할까.
신인상 투표도 마찬가지다. 1위표를 획득한 이들 중에는 SSG 김건우, NC 김주원 최정원, 두산 권 휘, 삼성 구준범도 포함됐다. 구준범은 올해 1군 등판이 1경기다.
앞으로 성장해 양의지도 되고, 이승엽도 될수 있다는 '대성할 자질'을 보고 투표를 했다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이 무슨 짓거리인가.
도대체 누가 이런 투표를 하고, 누가 이런 장난질을 하고, 뒤에서 숨어서 낄낄대는가.
며칠을 고민하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1표를 줄 선수의 이름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두려운 마음으로 투표한 나머지 기자들을 욕먹이는가.
자신없으면 아예 투표 하지말라. 자격이 안되는 이들에게서 강제로 투표권을 빼앗아야 한다. 기자 1명이 행사할 수 있는 표는 한 장이다. 자신의 권리 전부인 1표를 마음대로 내던졌다면 적어도 투표를 해선 안되는 이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 내가 좋아하는 팀,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 선수에게 표를 던지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다면…. 참담하다.
이는 해당 선수나 해당 팀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 더 욕먹이는 일이다. 아쉬운 성적을 올렸는데 친분있는 기자가 나를 위해 표를 던졌으니 '정말 감동이야'라고 생각할 상식이하의 선수가 어디있나. 이를 기분좋다 느낄 상식이하 팬이 어디있겠는가. 그 선수, 그 팀 두번 욕먹이는 일이다.
투표실명제 단점도 아예 없진 않지만 실보다 득이 훨씬 크다면 미룰 이유가 없다. 더욱이 익명 뒤에 숨어 이런 행태를 계속 한다면 더욱 그렇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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