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오전 일정 돌연 취소.."여기까지입니다" 해석 분분
[경향신문]
‘아시아 비전포럼 2021’ 일정 취소 공지
‘이수정 반대’ 입장에도 영입 ‘패싱 논란’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등 ‘암시’ 관측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에 계획된 일정을 취소했다.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사퇴 등 중대결심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터라 일정 취소의 의미에 대해서도 추측이 엇갈린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이 선대위 일정을 미리 공지하지 않은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날 오전 7시55분 참석 예정이었던 ‘아시아 비전포럼 2021’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 몸이 좀 안 좋다고 들었다”며 “업무가 많아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퇴근 직전까지도 업무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의 게시글과 일정 취소를 두고 ‘이준석 패싱’ 논란 때문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는 전날 SNS에 “언론에서 저한테 세종 일정을 가냐고 문의가 온 다음에야 (선대위) 실무진에게 연락이 왔다”며 “후보 일정을 저에게 미리 보고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고 전했다. 윤 후보 선대위는 이 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교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그 자체(영입)에 대해선 따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고 나섰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게시글은) 그렇게 심각한 내용인 것 같지는 않다”며 “(사퇴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이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고 대통령 선거를 지휘하고 있는 입장인데 선대위를 그만둔다거나 선거에 대해 다른 생각이 있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실무적인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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