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매출 1조원 넘는 백화점 10개.. 작년보다 5개 늘듯

김은영 기자 2021. 11.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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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백화점이 1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세계(004170) 대구점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069960) 무역센터점과 압구정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는 기저효과와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31조9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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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세계, 현대 무역·본점, 롯데 부산, 갤러리아 명품관 추가 전망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올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백화점이 1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세계(004170) 대구점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069960) 무역센터점과 압구정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5개(신세계 강남점, 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현대 판교점)에 이어 5곳이 추가되는 셈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경직된 가운데, 올 들어 명품과 수입 제품에 지갑을 여는 ‘보복소비’가 본격화하면서 백화점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는 2017년 29조3240억원에서 2019년 30조3860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27조380억원으로 줄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는 기저효과와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31조9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이은현

특히 명품 구색이 강한 백화점이 돋보였다. 올해 3월 샤넬을 입점해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품은 신세계 대구점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대구점은 작년 매출이 7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 감소했지만, 올해 11월 14일을 기점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연말까지 1조 클럽 입성이 확실시되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점, 갤러리아 명품관, 롯데 부산 본점도 명품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비중은 33%로 전체 상품군 중 가장 높았다.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되는 한 백화점 관계자는 “11월까지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1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영패션·남성·아동·스포츠 등 마진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백화점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명품·가전·생활용품이 매출을 이끌었다면, 3분기 이후 패션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외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이유다. 패션 카테고리는 명품·가전·가구보다 매출총이익률(GPM)이 15% 이상 높은 상품이다.

그래픽=이은현

전문가들은 유통 채널 중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 가장 수혜가 큰 채널로 백화점을 지목한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여행 재개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명품의 ‘오픈런(Open Run·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이전하면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종대 하나투자연구원은 “이미 백화점 매출 규모는 2019년 수준을 넘어선 상태”라며 “위드 코로나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만 해외여행 재개 시기는 명확하지 않은,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 백화점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는 주요 점포의 개편 작업을 통해 위드 코로나 소비 수요를 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1층을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화장품 체험관으로 바꾸고 경기점에 식품관 유료 멤버십을 신설하는 등 ‘지역 1번점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신세계 강남점에 빼앗겼던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점과 분당점 등 주요 점포도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올 연말 에르메스 매장을 열고, 내년에 샤넬을 입점시켜 ‘3대 명품’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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