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무디스 "오미크론 변이, 세계 성장·인플레 위협"

"공급망 정체 악화 위험..거시경제 대응 곤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가 새 변이 '오미크론'이라는 글자(Omicron SARS-CoV-2)와 주가 그래프 앞에 보인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을 더 일으킬 수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와 무디스가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의 엘레나 두가 총괄책임자는 이날 로이터에 이메일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위험을 가한다"며 "특히 공급망 정체가 심각한 시기에 새 변이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노동력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동과 소비가 활발한 크리스마스 연휴시즌 동안 수요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두가 책임자는 "새 변이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끼친다면 파이낸싱 필요성이 큰 채권발행 주체들에게 더 큰 금융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일례로 국제 채권시장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은 재금융(refinancing)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전염성과 심각성에 대해 더 알기 전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성장 전망에 끼치는 영향력을 판단하기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2020년 상반기에 목격한 것과 같은 또 다른 거대한 동시다발적 글로벌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 변이가 확산해 자리를 잡으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거시경제적 대응책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피치는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변이로 지정하고 많은 국가들의 국경폐쇄가 잇따르며 경제 회복이 좌초될 위기에 봉착했다.

과거 변이에서 경험했듯이 국제적 이동을 제한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완전히 멈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무디스의 두가 책임자는 지적했다.

그는 "새 변이가 또 다른 감염확산을 불러 온다면 백신 접종률이 낮고 관광의존도가 높으며 재정 및 통화정책 부양을 할 만한 여력이 부족한 경제국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