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오미크론 변이, 경제·고용에 하방 위험 초래"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새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2일 연임에 성공한 후 워싱턴DC 백악관 경내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엄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뒤로한 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30일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이날 전달한 서면 답변을 통해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 활동에 하방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에 대해 다시 커지고 있는 우려로 인해 사람들의 근로 의욕이 꺾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고용 시장의 안정이 늦어지고 공급망 혼란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 혼란이 언제까지 지속되고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 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들이 내년에도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을 포함한 여러 전문가들은 공급망 확대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개선돼 물가가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번 서면 답변에서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생필품 가격 상승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연준은 경제와 고용 회복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계속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가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부터 자산 매입 감축(테이퍼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내년부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늘었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해 세계 각 국이 다시 강력한 방역 규제를 가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도 통화 정책 기조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