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이 "'쇼미9' 이후 1년..정체성 때문에 부담 컸어요"[인터뷰①]
엠넷 '쇼미더머니9'을 통해 여성 래퍼 최초로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한 미란이(25, 김윤진)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덤덤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아티스트로서 사실상 첫 발을 떼는 규모 있는 앨범을 발매하는 것에 대해 미란이는 나름대로의 고민과 통찰을 갖고 있었다. '쇼미더머니9'에서의 성공을 좀 더 높은 텐션과 함께 기뻐할 만도 했지만 미란이는 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차분하게 넥스트를 그려가고 있었다.
지난 29일 스타뉴스와 마주한 미란이는 자신의 새 앨범 'UPTOWN GIRL'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함께 '쇼미더머니9' 이후 근황과 앞으로의 행보 등에 대해 직접 밝혔다.
30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UPTOWN GIRL'은 미란이가 '쇼미더머니9' 이후 1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 미란이가 직접 수록된 7개 트랙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앨범 콘셉트부터 세세한 스토리텔링까지 직접 기획하고 음악으로 풀어냈다. 여기에 레이블 @AREA 수장인 그루비룸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미란이는 "부유한 집안의 소녀라는 의미를 지닌 'UPTOWN GIRL'의 모습이 내 과거와는 사실 많이 다르다"라며 "역설적인 단어로서 변화된 삶을 살고 있는 미란이의 적응기를 가사로 풀어봤다"라고 소개했다.
"어릴 때 만났던, 좋은 집안의 친구들은 항상 눈치도 안보고 티없이 깨끗한 느낌이었어요. 저는 그런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그 친구들처럼 노래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미란이는 "원래 1번 트랙 'UPTOWN GIRL'이 타이틀 넘버였는데 마지막에 내가 '티키타'로 바꿨었다. 'UPTOWN GIRL'의 세련된 팝 느낌보다는 '티키타'만의 매력이 좀 더 미란이스러운 곡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이고 "내가 사랑하는 것에 있어서 그 잠금이 풀리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9' 세미 파이널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에 대해 만족해한 미란이는 이 앨범을 지난 7월부터 준비했다. 준비를 하며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고 미란이는 털어놓았다.
" 6월까지는 프로젝트도 하면서 지내다가 앨범 준비를 위해 7월 어느 날 작업실에 앉았는데 아무것도 써지지 않더라고요. 한달 내내 작업실에 와서 곡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었죠. 옆에서 저를 본 그루비룸 오빠들도 답답했는지 '뭐가 문제냐'며 다가와줬죠. 내가 이러고 있는 원인이 뭘까에 대해 고민을 스스로 해봤는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 혼자서 눈치를 보고 있더라고요. 저만의 그러한 틀을 만들고 있다 보니 저한테 막 화가 났어요. 제가 원했던 음악을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랬던 제가 아무것도 못 만들고 있어서요. 부담감을 떨치려고 많이 노력을 했죠."
미란이는 '쇼미더머니9' 이후 정체성에 혼란이 왔음을 인지하고 1년 정도 이에 대한 적응기를 거쳐갔다. 변화된 자신의 삶에 적응하는 데 분명히 시간이 필요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미란이는 그 부담감과 깊어졌던 생각, 고민들을 직접 가사에 옮겨보기 시작했고 점차 그 틀과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제가 꿈꾸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저 상상했던,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고 결과물을 음악으로 실현했다는 것 등이 제가 꿈꾸던 것이었거든요. 아직도 이 일은 제게 놀랍고 행복한 작업이에요. '쇼미더머니9' 최종 결과에도 감사하고 만족하고요."
미란이는 또한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래퍼들의 확장이 반갑다고 말을 잇기도 했다.
"여성 래퍼들의 설자리가 넓혀지는 것도 물론 좋죠. 힙합이라는 장르가 아무래도 흑인 남성들에게서 시작된 문화여서 남자 래퍼들의 비중도 많다 보니 (여성 래퍼로서) 어울리거나 문화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게 어렵거든요. 특히나 외국 힙합 곡들에 담긴 가사에는 여자, 돈, 약이 빠지지 않고, 남자 래퍼가 여성의 신체적인 부분을 많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음악을 연구하는 입장으로 다가가는 데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죠. 그리고 가사로 비유를 할 때도 남자 래퍼가 표현해서 멋있는 가사가 있을 때 오마주가 쉬울 수 있지만 여성 래퍼 입장에서는 안 어울리기도 한 부분이 생기기도 하죠. 그리고 남자 래퍼들의 발성 역시 저음 톤이 단단하다 보니 (보이스의) 스킬적인 측면에서도 따라 부르는 것조차 한계점도 있었고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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