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사랑해" 방탄소년단, 2년 기다림은 끝..다시 만날 날 약속(종합)[LA 콘서트]

이승훈 2021. 11. 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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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이승훈 기자] "아미, 사랑하고 사랑해!"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미국 LA를 보랏빛 아미밤(팬클럽 응원봉)으로 물들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개최했다.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펼쳐졌던 '2019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오프라인 콘서트는 2년 만이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대면으로 팬들을 만난 반가운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멤버들은 아미들의 함성 소리가 그리웠는지 공연 내내 "소리 질러"를 외쳤고, 팬들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오프닝곡으로 'ON', '불타오르네 (FIRE)', '쩔어'를 열창한 방탄소년단은 "아미를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RM은 "마치 꿈같은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이제 진짜 아미들 앞에서 춤을 추게 됐다. 오늘 밤 미쳐봅시다"라며 감격했고, 진은 "정말 보고 싶었다", 제이홉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즐길 준비 됐나요?"라며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은 그동안의 기다림을 한 번에 해소시키기 위해 본능이 이끄는대로 콘서트를 즐겼다. 방법은 단순했다. 서로 보고 싶었던 만큼 소리를 지르고,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서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하나가 됐다. 5만명의 함성 때문인지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소파이 스타디움 바닥이 실제로 흔들리기도. 

이후 방탄소년단은 'DNA'와 'Blue & Grey', 'Black Swan'을 연달아 부르며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했다. 'DNA'에서 완벽한 칼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냈다면, 'Blue & Grey'에서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Black Swan'에서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 아미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의 무대, 아미들의 응원 소리가 더해지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었다. 그동안 대면 콘서트를 어떻게 기다렸는지 신기할 정도. 방탄소년단 진은 "아미가 여기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며 아미와의 만남을 기뻐했고, 정국과 지민, 뷔도 "정말 행복하다. 재밌다"며 웃었다. 

심지어 방탄소년단 슈가는 "오늘 분위기 좋네"라며 아미들의 함성을 더욱더 크게 만들었다. 진은 "'보라해'도 있고 '사랑해'도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참 많네요"라며 아미들이 흔들고 있는 플래카드를 하나씩 언급했고, 뷔는 "아미, 약간 지휘자 같은데?"라며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귀여워했다.

어느덧 공연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중반부에 다다랐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모두가 아는 노래다 준비 됐나요?"라며 '피 땀 눈물'과 'FAKE LOVE'를 선곡, 팬들의 떼창을 유도했다. 특히 정국은 'FAKE LOVE' 킬링 포인트 안무 중 복근을 노출하는 퍼포먼스로 공연장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로 팬들의 흥 텐션 DNA를 깨우며 말 그대로 미친듯이 뛰어놀았다. "재밌게 즐기고 있나요? 플로어 관객들 소리 질러. 2층, 3층 소리 질러. 이제는 모두 소리 질러"라며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모든 팬들과 소통하기도. 

도입부를 듣자마자 따라부르지 않을 수 없는 'Dynamite', 'Butter' 무대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국을 넘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도 1위를 장기 집권했던 두 곡이기 때문에 팬들이 흔드는 아미밤은 멈출 줄을 몰랐다. 특히 'Butter' 중간 부분에 메건 더 스탤리언이 깜짝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당초 메건 더 스탤리언은 지난 21일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방탄소년단과 '버터(Butter)'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직전 메건 더 스탤리언이 '예상하지 못했던 개인 사정'을 언급하며 방탄소년단과 무대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합동 공연을 기다렸는데 너무 슬프다. 방탄소년단과 곧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얼마 지나지 않아 메건 더 스탤리언이 말한 '곧'이 실제로 이뤄졌다. 28일 공연에서 메건 더 스탤리언이 방탄소년단과 'Butter' 합동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 'AMA'에서는 볼 수 없었던 두 팀의 역대급 컬래버레이션에 아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은 'Airplane pt.2', '뱁새', '병' 메들리를 선보였다. 특히 '잠시'에서는 멀리 떨어져있던 관객들에게 더욱더 가까이 가기 위해 트롤리 무빙카에 탑승, 5만명의 팬들을 하나같이 살뜰히 챙겼다. 

아미들은 물론,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신난 게 분명했다. 정국은 'Stay'를 열창하던 도중 중앙 무대로 달려나가며 "너무 재밌다"며 웃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So What'을 부르며 "Jump!"를 반복, 아미들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게 만들었다.

어느덧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멈출 줄 몰랐다. 아미 역시 'Save ME', 'I'm Fine', 'IDOL'이 흘러나오자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장 지붕이 날라갈 정도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이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무대에서 사라졌고, 아미봉은 일제히 "BTS"를 표현했다. 앙코르 무대를 기다리는 것. 또한 아미들은 아미밤 웨이브로 파도타기를 선보이면서 일심동체의 면모를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은 편안한 착장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무대에 올랐다. 특히 진은 귀여운 양갈래 헤어스타일로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방탄소년단은 'EPILOGUE : Young Forever', '봄날'을 부르며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이어나갔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봄날'이 왔음을 알 수 있는 선곡이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4회 공연 중 유일하게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소파이 스타디움을 꽉 채운 아미들에게 현재 느끼고 있는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2년 만에 LA 콘서트에 와서 소파이 스타디움을 꽉 채운 아미 여러분들의 함성, 응원을 듣고 공연을 하는 게 제 히스토리, 추억에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아요. 그만큼 굉장히 의미가 남다르죠. 오늘 여기 오신 아미 여러분들도 자부심을 가져도 돼요. 여러분도,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공연이니까요. 여러분들의 인생에, 추억에, 기억에, 오늘 하루가 중요한 밑줄 한 줄이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사랑해요." 

방탄소년단 진은 지금 이 순간을 '영화'에 빗대어 표현했다. 진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십시오. 영화 같지 않습니까? 나는 여러분들과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라도 할 것이고 부끄러운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할 예정이다. 여러분과 같이 인생 영화를 만든다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은데 우리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만들 영화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공연은 우리에게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는 슈가는 "개인곡 없이 모두 단체곡으로 했던 이유는 2년 만에 보는데 여러분들이 온전히 우리 7명에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큐시트, 장치 등을 모두 준비했다.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며 남다른 팬사랑을 자랑했다.

뷔는 "엄청난 영어를 준비했는데 조금 어려워서 한국말로 하겠다. 한국 돌아가면 바로 영어 공부 할 거다. 진짜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앞으로 두 번만 더 하면 한국에 돌아간다. 우리가 아무래도 한국에 있을 때 카메라를 보고 녹화를 하는 상황들이 지속될 것 같은데 나는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여기 꼭 다시 오고 싶다. 오늘, 그리고 어제 아미 여러분들의 함성과 열기, 눈, 모든 것들을 느끼고 가는 것 같다. 오늘 꿈에서 한 번 더 콘서트 하자"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지민 역시 자신의 마음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다면서 한국어 소감을 선택했다. 지민은 "여러분들을 만나면 보고 싶었고, 그동안 기다리면서 고생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팬들이 앞에 있으니까 7~8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2년 동안 여러분들에게 잘 해왔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 같다. 그동안 기다려주셨다는 게 영광이고 감동스러웠다. 감사하다. 오늘은 여러분들의 감정을 다 받은 것 같고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사랑하고 사랑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월 1일, 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개최한다.

/seunghun@osen.co.kr

[사진]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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