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기다림 끝에 선보인 국순당 쌀 바밤바밤 "기존 밤 막걸리와 달라요"

황덕현 기자 2021. 11. 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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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의 올해 두번째 협업 막걸리인 '쌀 바밤바밤'(바밤바밤)을 총괄한 박민서 국순당 혁신사업본부 팀장의 말이다.

박 팀장은 "음식은 '단짠'(달고 짠 것)처럼 하나에 두가지 맛을 표현할 수 있지만 음료는 그게 쉽지 않다. 단맛이 강한 바밤바와 새콤한 막걸리를 어울리게 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시음에 참석한 소비자 입에서 '어, 바밤바' 말이 나오는 걸 듣고 제품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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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민서 혁신사업본부 팀장 "시제품만 9번, 총 200병 데스트"
"MZ·캠핑족·혼술족에 딱..매운 음식과 찰떡궁합"
박민서 국순당 혁신사업본부 팀장이 25일 국순당 서울사무소에서 국순당이 해태아이스크림과 함께 내놓은 '쌀 바밤바밤'을 따르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기획 해놓은 것을 1년 반 동안 '발효'시키고 있었죠. 기존 밤 막걸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국순당의 올해 두번째 협업 막걸리인 '쌀 바밤바밤'(바밤바밤)을 총괄한 박민서 국순당 혁신사업본부 팀장의 말이다. 국순당이 2년여 준비한 이 제품은 지난 26일부터 시중에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만난 그는 "도수부터 식감, 향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며 준비부터 출시 과정까지를 털어놨다. 고민의 핵심은 '기존 밤 막걸리와 어떻게 차별화할까'였다.

바밤바밤은 국순당이 해태아이스크림 빙과 '바밤바'를 접목해 만들었다. 국순당은 해태아이스크림과 2020년 2월 처음 만나 협업 제품을 약속했다. 이후 13번 미팅을 통해 제품 콘셉트를 잡았고 최종 제품화는 지난해 6월로 확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출시가 뒤로 밀렸다.

바밤바밤이 일반 막걸리에 바밤바 제조원액을 넣은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막걸리는 담금과 발효, 숙성 공정을 거쳐야 하는 탓에 바밤바 풍미를 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박 팀장은 "음식은 '단짠'(달고 짠 것)처럼 하나에 두가지 맛을 표현할 수 있지만 음료는 그게 쉽지 않다. 단맛이 강한 바밤바와 새콤한 막걸리를 어울리게 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목넘김에 대한 고민도 컸다. 밤 알갱이(다이스)를 더하면 막걸리는 훨씬 묵직하지만 혀나 목에 알갱이가 남아 텁텁함을 준다. 이 때문에 국순당은 밤 알갱이 입자를 더 곱게 해 부드러운 목넘김을 살렸다.

국순당은 바밤바밤 시제품을 무려 아홉 차례에 걸쳐서 만들었다. 지난해 초기 계획 단계에서 세 차례 테스트 끝에 최종 제품을 낙점했다. 하지만 출시가 미뤄지면서 좀더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여섯 차례 더 막걸리를 빚었다.

국순당과 해태아이스크림 양측이 모두 만족할때까지 사용된 테스트 막걸리만 200병 가량이다. 박 팀장은 "낮은 도수로 기획해서 다행이지, 높은 도수 막걸리였으면 맛있어서 계속 먹다가 흠뻑 취할 뻔 했다"며 웃었다.

박민서 국순당 혁신사업본부 팀장이 25일 국순당 서울사무소에서 국순당이 해태아이스크림과 함께 내놓은 '쌀 바밤바밤'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시제품을 만들고서도 외부 시음 결정은 신중을 기했다. 경쟁사 등에 바밤바 막걸리 협업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출시를 1~2달 앞두고서야 소비자 시음을 결정했다. 박 팀장은 "시음에 참석한 소비자 입에서 '어, 바밤바' 말이 나오는 걸 듣고 제품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회상했다.

바밤바밤 최대 타깃은 MZ세대다. 막걸리보다는 소주, 맥주, 와인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가볍게 다가가기 위해 알코올 도수도 4도로 기획했다. 그러나 750㎖ 페트병이 아닌 350㎖ 캔음료 크기도 출시하면서 캠핑이나 연말 파티의 건배주, 집에서 혼자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다는 게 박 팀장 설명이다.

박 팀장은 바밤바밤을 매운 음식과 함께 즐겨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바밤바밤은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는 음식을 잔잔하게 감싸주면서 단맛으로 마무리해 '환상적인 궁합'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소비자 반응을 보고 한정판 제품이 아닌 상시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박 팀장은 "제품은 자신있다. 그러나 결국 소비자의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좋은 마케팅을 통해 트렌디한 우리 전통술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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