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위기 LCC업계 '오미크론' 복병 어쩌나

김민석 기자 2021. 11. 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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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LCC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복병을 만나 자금난 극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LCC들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국제선 재개만을 기다려온 터여서 국경 봉쇄가 내년까지 장기화하면 버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해소에 나섰지만 오미크론 확산 여파에 재무안전성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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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LCC 올해 누적적자 7000억원..재무안정성 급격히 악화
유상증자로 숨통 틔웠지만..오미크론 확산에 답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호복과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LCC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복병을 만나 자금난 극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LCC들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국제선 재개만을 기다려온 터여서 국경 봉쇄가 내년까지 장기화하면 버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해소에 나섰지만 오미크론 확산 여파에 재무안전성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3분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상장 LCC 4곳의 총 적자액은 전년동기(1928억원) 대비 17.3% 증가한 226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액(별도기준)은 제주항공 2473억원, 진에어 1534억원, 에어부산 1479억원, 티웨이항공 118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요 LCC 누적 영업손실액만 7000억원에 근접한다.

이는 국제선 여객 수익이 급감하고, 국내선 공급 집중에 따른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대부분의 LCC들은 적자누적으로 지난 3분기 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의미한다.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은 상태다.

3분기 기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은 각각 자기자본(자본총계)이 –24억5000만원, -19억9000만원, -150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플라이강원 등은 자본잠식은 피했지만 부채비율이 각각 855%, 587%, 3043%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자본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이고 유상증자로 약 206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재는 유동성 위기를 벗어난 상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유상증자로 각각 1238억원과 2271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유상증자와 관련 기안기금 심사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를 진행한 LCC들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다만 LCC들이 내년에도 수백억원대 분기적자를 지속하면 자금난은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화물운송 비중이 적어 국제선 재개만을 기다려온 LCC들로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제선 복원 시점이 늦어지면 생존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LCC들은 당장 올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4분기 추정치는 제주항공이 -692억원, 진에어 -434억원, 티웨이항공 –361억원 등이다.

LCC 한 관계자는 "올해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 2년간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는데 새 변이바이러스가 또 확산돼 당황스럽다"며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할 경우 LCC들은 운영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및 주요 노선 운항 국가에서 감염사례가 나온 것이 아니어서 국제선 취항은 계획대로 추진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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