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질러!" 함성 가득 방탄소년단 LA 공연이 특별한 이유 [BTS in LA]
(LA=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덤명)와 함께 2년 만에 직접 호흡하며 LA를 점령했다. 이들의 공연은 오랜만에 노래와 퍼포먼스, 그리고 함성까지 가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방탄소년단은 28일 오후 7시30분(이하 현지시각, 한국시각 낮 12시30분)부터 2시간 30분여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의 둘째 날 공연을 성황리에 펼쳤다. 이날 2시간 30여분간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은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매력을 맘껏 뽐내며 2년만에 팬들과 직접 대면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콘서트는 첫날인 27일에도 성황리에 진행됐으며 12월1일과 2일에도 계속된다. 총 4회에 걸쳐 회당 약 5만3000명, 총 21만여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인 12월2일 콘서트의 경우엔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온라인 생중계도 동시 이뤄진다.
◇ 7인 완전체가 꾸민 다채로운 무대 퍼포먼스
방탄소년단은 지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월드 투어와 달리 개인 무대 없이, 오로지 단체 무대로만 꾸몄다. 큐시트와 무대 구성 등을 멤버들이 직접 짰다고 밝힌 슈가는 "굉장한 큰 도전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이제 저희 나이도 들어가고 있는데, 개인 곡 없이 모든 단체곡으로 했던 이유는 2년 만에 보는데 온전히 딱 7명한테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해 2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온'으로 멤버들은 파워풀한 군무를 선사하며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이어 '불타오르네' '쩔어' 'DNA'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에어플레인 파트2' '뱁새' '소 왓' '세이브 미' '아임 파인' '아이돌' 등 퍼포먼스 위주의 곡들이 이어졌다.
이들은 그간 팬데믹으로 인해 팬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지 못했던 싱글 곡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엄청난 환호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발표한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버터'와 엔딩곡인 '퍼미션 투 댄스'까지, 팬들이 보고 싶어 했던 무대를 이 자리에서 선보인 것이다. 슈가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관객 없이 녹화만 해봤어서 실제로 반응을 보면 어떨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체감상 더 즐겁고 행복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퍼포먼스 중간중간 템포를 낮춘 곡들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도 했다. '비'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과 더불어 '블루 & 그레이' '잠시' '병' '스테이'를 이날 무대에서 선보였고, '에필로그 : 영 포에버' '봄날'로 공연 후반부를 장식하며 방탄소년단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뽐냈다.
이처럼 7명이 완전체로 온전히 무대를 꾸민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인 것은 물론 2015년 발표한 곡부터 최근 곡까지 다채롭게 선보이며 공연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현장에는 밴드 세션도 함께해 라이브의 맛을 살렸고,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불발된 메건 디 스탤리언과 합동 무대가 이곳에서 이뤄져 이목을 사로잡았다.
◇ "메이크 섬 노이즈!" 현장에서 호흡하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2년간 무대에서 분출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맘껏 펼쳐내며 연신 "메이크 섬 노이즈!(소리 질러)"를 외쳤다. 28일 이틀째 공연에서도 멤버들은 무대 위를 뛰어다니거나, 이동 차를 타고 더 많은 팬들과 만나는 등 객석 곳곳에 있는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멤버 RM은 공연 시작 후 "소리 질러!"라며 호응을 유도한 뒤, "우리는 방탄소년단이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뷔는 "정말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전했고, 지민은 한국어로 "아미, 정말 보고 싶었다"라며 진심을 드러냈다. 제이홉은 자신의 소개 멘트인 "나는 당신들의 홉(Hope), 당신들은 나의 홉"을 말했고, 오랜만에 직접 듣는 문구에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진 역시 매 공연 보여준 손키스를 보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공연 막바지에 다다르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오랜만에 팬들과 함께 파도타기를 시도했다. 응원봉인 아미밤을 들고 있던 팬들은 멤버들의 움직임에 맞춰 파도타기를 선보이며 함께 호흡했다. 또한 진은 엔딩 무대를 위해 양쪽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나와 팬들을 환호케 했다.
여기에 블루투스로 중앙 제어되는 아미밤은 공연 내내 노래에 맞춰 무지갯빛부터 보랏빛 물결, 그리고 'BTS' 'ARMY' 문구까지 만들어내며 장관을 이뤘다.
이에 멤버 뷔는 공연 마지막 소감을 밝히며 "오늘 그리고 어제, 아미 여러분들의 함성과 열기, 눈, 모든 것들을 다 엄청나게 느끼고 간다"고 아미들과 만남을 감격해했다. 제이홉도 "팬데믹 속에서 2년 만에 콘서트에 와서 아미분들의 꽉 채운 함성을 듣고 공연을 한 게, 제 역사와 제 추억의 큰 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아 너무 의미가 있다"라며 "그만큼 여기 오신 아미 여러분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여러분도 의미 있는 공연이고, 우리도 의미 있는 공연이고, 결과적으로 의미 있는 공연"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 "노래 듣고 팬 됐어요."
공연 현장에서 만난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계기로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메시지'를 꼽았다. 이전부터 팬이었던 사람들부터, 올해 팬이 되어 공연장까지 찾아왔다는 팬들 모두 "노래가 좋다"라고 입을 모았다.
남녀노소 팬들도 눈에 띄었다. 캐시(65)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열정은 미국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며 "마이클 잭슨이 시도는 했으나 방탄소년단이 성공했다"며 이들을 치켜세웠다. 아리아나(7)는 수줍게 "노래가 너무 좋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남팬'인 데릭(17)과 제키(17)는 "올해 노래를 듣고 팬이 됐다"며 "음악이 좋다 보니까 푹 빠졌고, 특히 아시아인들을 위한 도움을 주는 게 눈에 띄어서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남팬 본(16)도 "아미인 친구가 추천해준 노래를 듣고 저도 팬이 됐다"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방탄소년단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는 만큼, 콘서트 타이틀부터 자신들의 곡 제목인 '퍼미션 투 댄스'로 내걸었다.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의 장으로 꾸민 것이다. 팬들은 이 축제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 마스크를 썼음에도 방탄소년단과 함께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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