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R&D센터' 확충..신약 개발 속도 내나

권미란 2021. 11.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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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휴온스‧동아에스티 등 R&D센터 확장·신축
원가 상승 등 수익성 악화 불구 신약 개발에 집중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연구개발(R&D) 센터 확충에 나서고 있다. R&D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고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경기도 수원의 바이오센터 내에 위치한 바이오연구소를 확장, 이전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연구소 확장 이전을 계기로 신약 개발 연구 수행 환경을 조성하고 핵심 R&D 인재를 대거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 차세대 면역항암제 'HL187' 등의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국책과제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휴온스는 지난 9월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내 지식기반산업용지에 신규 R&D 센터 건립에 돌입했다. 약 530억원을 투자했다. 오는 2023년 말까지 R&D센터 신축 공사를 진행한다. 과거 휴온스는 모든 계열사와 R&D센터를 휴온스그룹의 신사옥 내에 통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열사와 임직원 수가 대거 늘면서 R&D센터를 신사옥에서 독립시키기로 했다. 휴온스는 계열사 휴메딕스를 통해 올해 제넨바이오, 에이치엘비제약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신약 공동 연구개발 및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등 신약 개발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강스템바이오텍도 지난 9월 서울시 가산동에 글로벌 R&D센터를 개소했다. 경기도 광명시 소재의 연구소를 확장, 이전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외부 기술 도입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퓨어스템'을 통해 시장성이 높은 면역질환과 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피부오가노이드 제조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인공피부 등에 대한 신규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다. 

삼진제약이 서울 마곡에 설립 중인 중앙연구소도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다. 삼진제약은 지난 2019년 마곡일반산업단지에 1000억원을 들여 R&D 센터 착공에 돌입한 바 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삼진제약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기존 중앙연구소를 마곡으로 확대, 이전하면서 현재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 및 후속 먹거리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하고 입주를 마쳤다. /사진=동아에스티 제공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하고 입주를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600억원을 들여 지상 6층, 연면적 7000㎡ 규모로 바이오텍연구소를 설립했다. 해당 연구소에서는 세포치료제, 엑소좀 등 차세대 바이오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이밖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피비파마)도 지난 5월 부산시와 R&D센터 신설 투자양해각서 및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약회사다. 부산에 제약바이오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이 있기는 하지만 R&D센터를 개소하는 곳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처음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에 연면적 4만5000㎡ 규모로 설립되는 R&D 센터에서는 항체치료제 및 신종감염병 백신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5년간 R&D 설립 및 운영을 위해 1억5200만 달러(한화 약 1680억원)을 투자하고 총 209명의 전문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해와 올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행히 국민 건강에 필수적인 의약품 사업이 위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료의약품 판로가 막히면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해 수익성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다수 기업들이 속속 R&D 시설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신약, 바이오 신약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 산업은 제네릭(복제의약품)에서 신약으로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K-바이오에 힘입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신약과 바이오 신약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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