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공격이 강하면 승리, 수비가 강하면 우승한다

김병윤 입력 2021. 11. 3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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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축구에서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 할 수 있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진리로 통하고 있다. 따라서 수비력 강화를 위한 조건이 뒤따르는데 우선 수비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 육성이며, 이어 부분, 전체적인 포메이션 선택에 이은 훈련이 바로 그것이다. 축구의 포메이션은 1925년 잉글랜드 아스날의 하버트 챕만이 W.M 포메이션을 탄생시키며 축구 포메이션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후 포메이션은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을 주기로 새로운 포메이션 탄생과 더불어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포메이션은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를 배치하고 조직화하는 방법으로서 사람이 입는 옷과 같다. 이에 어떤 포메이션이건 선수의 스타일과 특징에 맞아야 한다. 그래서 절대적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가변적, 탄력적이어야만 선수 개인의 기량 발휘에 따른 팀 전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수비가 강한 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한 후 어떤 수비 포메이션이 팀에 적합한지 명확히 판단 이를 채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세계축구 수비의 양대 축을 이루는 포메이션 흐름은 크게 스리백(3Back)과 포백(4Back)으로 압축된다. 이 두 포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상대 공격수보다 수비 숫자를 최소한 한 명은 많게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즉, 상대가 투톱을 쓸 경우 스리백으로 그리고 상대 공격이 스리톱일 경우 포백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만약 상대가 원톱 포메이션으로 나올 경우 포백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도 하다. 그 이유는 원톱 자체가 재능 있는 미드필더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기 위한 전술이기 때문에,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의 공격 가담을 막기 위해서는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스리백과 포백의 특징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먼저 스리백의 특징은 수비에 안정을 두는 맨 투 맨 대인방어를 기본으로 하는데 수비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를 양 측면 수비수인 윙백보다 조금 앞으로 배치시켜, 상대 포워드를 차단하는 스토퍼 포메이션이나 중앙 수비수를 처지게 배치하는 스위퍼 포메이션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포백은 지역방어를 펼친다. 이와 같은 수비에서 포백은 공. 수의 간격을 30m 이내로 좁혀 강력한 압박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비 스리백, 포백 두 포메이션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다.

그 예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가 아래로 처져 스리백인지 포백인지 거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포메이션을 소화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한편으로 포백의 각 포지션에서도 스리백의 장점을 좇아 수비수의 위치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여기에서 포백은 ‘축구의 공간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화하는데 한계성이 뒤따르는 포메이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4명의 수비수가 호홉의 일치로 한 몸처럼 움직이며 ‘생각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한편으로 포백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4명의 수비수가 나란히 라인을 형성하는 한일자형(ㅡ)이다. 그러나 남미 축구에서는 중앙 2명의 수비수 중 한 명을 스위퍼 형태로 처지게 배치하는 아라비아 숫자형( l ) 포백을 구사하기도 한다. 분명 축구에서 '공격보다 수비가 먼저'라는 뜻의 말은 공격이 강한 팀은 한 두 경기는 몰라도 모든 경기를 이기기는 힘들다. 그 이유는 빌드업 속도 결여와 더불어 공격 플레이의 조직력이 한순간에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에 팀에 적합한 수비 포메이션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분명 축구의 승. 패를 결졍짖는 가장 큰 요인은 선수 기량 즉, 개인 전술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갖춰야 할 또 한 가지 조건이 대두된다. 그것은 바로 강인한 체력으로서 이는 수비수로서 스리백, 포백 포메이션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 축구에서 ‘명수비수 한 명을 육성하는데 명공격수 10명 육성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수비수는 하루아침에 육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팀은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의 멀티 플레이어 육성(더블 포지션 포함)에도 한번쯤 관심을 가져 포메이션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언컨대 수비수의 만족스러운 경기력으로 수비가 강한 가운데 안정되어 있어야만 팀은 공격도 활발하게 전개하며 다양한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다. 이어 선수 또한 경기를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가운데 승리에 대한 의지 또한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팀이 그리는 시나리오 성취는 수비 포메이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어떤 수비 포메이션을 선택하여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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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스포탈코리아 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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