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은행 부실비율 0.51% 사상 최저..'코로나 착시' 지적도

총여신 늘었지만 부실채권 줄어..기업·가계여신 부실비율 모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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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올해 9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5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총여신은 60조원 이상 늘었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3000억원 줄면서 기업과 가계 등 전 부문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내려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가 일괄 연장된 점을 고려할 때 부실채권비율이 과소평가된 착시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9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1%로 전분기말(0.54%) 대비 0.03%포인트(p)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말(0.65%) 대비로는 0.14%p 떨어졌다.

국내은행의 3분기 부실채권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2.3%) 감소해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총여신은 69조원(3.0%) 늘어난 233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10조3000억원으로 대부분(86.2%)을 차지했고 가계여신(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72%로 전분기 말(0.76%)과 비교했을 때 0.04%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97%)과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65%)은 각각 전분기 대비 0.03%p, 0.05%p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0.22%)은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0.01%p 내려갔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도 0.17%로 전분기 말에 비해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0.12%)과 기타 신용대출(0.27%)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각각 0.01%p 떨어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0.83%로 전분기 말과 유사했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4조2000억원, 부실채권 비율은 0.35%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1조1000억원(부실채권비율 0.40%)으로 가장 컸고, KB국민은행 1조원(0.32%), 하나은행 9000억원(0.34%), 우리은행 9000억원(0.34%), SC제일은행 2000억원(0.34%), 씨티은행 2000억원(0.68%)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은 1조2000억원(0.73%), 특수은행은 8조6000억원(1.10%), 인터넷은행은 1000억원(0.39%) 등이었다. 대부분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3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조6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늘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3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조2000억원, 5000억원 줄었다. 대손상각과 매각이 1조2000억원, 여신정상화 1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8000억원 등이었다.

은행권의 전반적인 부실채권비율 하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내년 3월 말까지 추가 연장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에 가려진 부실채권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9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6.7%로 전분기 말(155.1%) 대비 1.6%p 상승했다. 전년 동기(130.6%)에 비해선 26.1%p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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