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청' 김성령 "'오징어게임'보다 재밌다는 반응 有, 시즌2 하고파" [EN:인터뷰③]

박은해 2021. 11. 3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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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성령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촬영하며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김성령은 11월 12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청와대로 간다’)(연출 윤성호/ 극본 크리에이터 송편, 김홍기, 최성진, 박누리 등)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정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성령이 맡은 이정은 캐릭터는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초선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이후, 현 정권에 의해 뜻하지 않게 문체부 장관에 낙점된 인물이다. 김성령은 섬세한 연기력과 단단한 내공으로 이정은의 정치 생존기를 실감 나게 그려냈다.

11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페에서 진행된 '이상청'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성령은 윤성호 감독과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성령은 윤성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MBC every1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 출연했다.

"쉬지 않고 작품하다 저 자신이 고갈돼 슬럼프에 빠졌어요. 몇 달을 그렇게 쉬는데 윤성호 감독님이 조심스럽게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출연을 제안하셨어요. 촬영 현장에서 그렇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촬영한 작품이 있었나 해요. 윤성호 감독님과 한 번 함께하고 나니 그 뒤로 연기가 좀 편해졌어요. 그걸 터닝포인트로 종편 개국 작품, '추적자' '야왕'까지 이어질 수 있었어요. 제 연기 변신은 윤성호 감독님과 함께 작품 하면서 얻은 깨달음이 바탕이었던 것 같아요."

이어 김성령은 트위터로 시청자 반응을 찾아본다며 "'오징어게임'보다 낫다고, 한 프레임 안에 모든 배우들이 다 빛났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분 좋았다. 김성령의 호방한 개그가 너무 좋다고,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있으셨다. 매주 제 이름 한번, 드라마 제목 한번 검색해보는데 시청자분들이 재밌다고, 정말 공감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보람 있었다. '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도 전화 와서 드라마가 정말 피부에 와닿았다고, 진짜 그런 사람들이 있다며 작품이 너무 좋다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차정원 역을 맡은 배우 배해선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령은 "첫 리딩 때 해선이를 보고 '쟨 다 했다. 자기 몫을 다했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를 찍으면서 '해피니스' 구경이'도 함께 촬영했더라. 그걸 어떻게 다 해냈는지 존경스러울 정도다. 무척 예의 바르고 항상 절 잘 챙겨준다. 해선이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 이제 해선이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한다. 거친 대사를 칠 때도 발성 자체가 남다르다. 저는 그런 느낌이 안 난다"고 말하며 웃었다.

촬영장에서 김성령의 모토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선배'였다. 김성령은 "제가 불편하지 않은 존재였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저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제가 나이도 있고, 선배이기도 하고 이미지가 화려하다. 저는 상대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뭔가 벽이 없어야 연기가 편하지, 그 사람과 불편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얼굴에 드러나는 편이어서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성령은 자신의 의지와 상 없이 성대가 떨리는 '연축성 발성 장애'를 10년 넘게 앓고 있다. 앞서 김성령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성대가 제대로 붙어야 소리가 나오는데 떨림 때문에 잘 안 붙는다. 쉰 소리가 나거나 바람 새는 소리가 난다. 늘 치료를 하고 작품에 출연한다. 치료를 받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성대에 보톡스를 맞아 잡아준다. 그러면 소리 지르려고 할 때 잘 안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 김성령은 "잘 다스려가며 연기하고 있다. 소리 지르는 대사가 잘 안 돼 수십 번 다시 한 적도 있다. 방송으로 보면 저만 아는 거지만 좀 어색한 장면이 있다. 치료받으면 말할 때는 편한데 고음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치료를 안 받으면 큰 소리는 잘 나오지만 평소 말할 때 정말 힘들다. 발성 선생님들이 제 성대를 고쳐주려고 노력하시지만 쉽지는 않다. 지금도 성악 하는 동생에게 발성법을 배우고 다른 부위를 사용해 말할 수 있는 방법, 호흡법 등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김성령은 "정말 자랑스러운 작품이다. 단지 저만의 만족이 아니라 다 같이 만족한 작품이다. 스태프들과 배우들 모두 많이 애썼다. 되돌아보면 이런 작품을 또 하기 쉬울까 한다. 촬영 현장, 결과물 모두 좋았고, 단역 배우들까지 열정을 가지고 잘해줬다"며 '이상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 2에 대한 시청자들의 바람이 뜨거운 상황. 김성령은 "배우들도 다들 시즌 2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웨이브 제공)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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