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車 시대]'차세대 CUV' 개발 막바지..'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지엠 미래 책임진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한국지엠의 신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개발이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면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CUV'의 '투 톱' 모델들을 필두로 한 GM의 한국 경영정상화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스티브 키퍼는 지난 12일 인천 부평구 GM디자인센터에서 열린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지엠에게 중요한 것은 2023년 한국에서 출시되는 글로벌 CUV 차량"이라고 언급했다.
'차세대 CUV'와 함께 '트레일블레이저'는 GM이 천명한 전기차 미래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모델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GM은 친환경적이면서도 고효율을 바탕으로 한 내연기관 모델이 필요했고, 그 기대에 부응해 탄생한 것이 바로 트레일블레이저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로부터 3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은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외를 막론한 뜨거운 인기로 한국지엠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다.
CUV-트레일블레이저, GM 한국 사업장 이끌 쌍두마차
이에 앞서 현재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전략 모델은 바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함께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담한 이 차는 지난해 출시 이후 한국은 물론, 주력 시장인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며 '수출 효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달성했다. 8월에는 미국 에드먼즈 소형 SUV 부문에서 '올해의 차' 1위로 선정됐다. 9월에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PS+) 등급을 받으며 안전성 면에서도 인정받았다.
한국 사업장, 전기차 시대 준비하는 GM의 전략 '요충지'
배터리 등 고가 부품 의존도가 높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 여부에 영향을 받는 초기 단계의 시장 여건 속에서 수년 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에서다.
GM의 한국 사업장은 GM의 전 전동화(all-electrification) 전환 과정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로베르토 렘펠 GMTCK 사장은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효율적이고 안전한 내연기관 차량을 설계하는 것은 GM의 전동화 여정의 중요한 일부"라며 "한국 엔지니어링 팀이 개발한 트레일블레이저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새로운 CUV 프로그램으로 이러한 성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업장의 엔지니어링 역할 확대…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져
트레일블레이저의 개발을 담당했던 GMTCK는 현재 다양한 GM 브랜드 내 2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GMTCK는 최근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등 200여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신기술을 위한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미래차 연구를 위해 2023년까지 전기차 전담 인력을 기존 대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GMTCK는 GM 내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엔지니어링 센터로, 현재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 디자이너,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다.
한국 사업장의 가능성에 대한 GM의 기대는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GM은 2018년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른 투자 계획의 지속적인 이행의 일환으로 창원공장 내에 신규 도장공장을 설립했다. 이를 시작으로 자체 공장, 프레스공장, 조립라인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 최신식 서비스 센터 재건축을 단행, 차량 정비와 판매 서비스를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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